메스껍고 소변볼 때 아프다면…’신우신염’ 의심

[사진=Murata Yuki/gettyimagesbank]
가벼운 감기몸살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신우신염’ 진단을 받는 사례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고열, 구역질, 구토가 나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우신염은 소변을 만들어 내는 신장(콩팥)과 소변이 모이는 곳인 신우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주로 20대 이후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방광에서부터 균이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나타나지만, 균이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우신염의 원인균은 85%가 대장균으로, 이는 방광염과도 연관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신우신염은 신우 및 신선질의 염증, 결석, 종양 등에 의한 요루 장애 유무에 따라 단순성과 복잡성으로 나뉘고,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심한 통증과 잦은 소변이다.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복통이나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 신우신염에 감염됐다면 고열, 메스꺼움, 구토, 오한, 허리 안쪽이나 둘레의 통증이 동반된다. 반면 만성 또는 재발성 신우신염은 염증이 잦거나 지속적이어서 신장이 손상을 입고 신장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신부전이나 동맥경화성 고혈압, 콩팥에 농양이 생기는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감기몸살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기침이 나지 않고 옆구리나 허리의 통증, 구역질, 소변 시 통증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로 구별해야 한다.

일단 신우신염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신장내과에 방문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과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 증상과 소변검사, 요 배양검사, 그리고 염증반응 검사를 기본으로 질병을 진단한다. 소변 속의 백혈구와 세균을 검사하고 요 배양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균을 알 수 있으며, 콩팥 초음파나 CT 등으로 합병증 발생 여부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으로 입원했다면 항생제 주사를 통한 치료가 우선이며, 첫 번째 내원 시 시행한 요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고 경과가 양호하면 먹는 약으로 바꾸게 된다.

남성보단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고 질의 위치가 항문과 가깝기 때문이다. 대장균이 항문으로부터 요도로 옮겨가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임신한 여성에게는 더 쉽게 나타난다. 자궁의 크기가 커지면서 임산부의 요관이 눌려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고인 소변이 세균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온종합병원그룹 신장내과 김진경 과장은 “신우신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상시 면역력을 튼튼히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라며 “만성 재발성 방광염에는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부부관계 후에는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신우신염이 여성에게 발생하기 쉽다고 해서 남성 환자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젊은 남성은 신우신염에 걸릴 위험성이 적지만 50대 이후로는 발병 위험성이 증가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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