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실수록 커피 향에 민감해져(연구)

[사진=Makistock/shutterstock]

커피 애호가는 아주 적은 양의 커피에서 나오는 냄새도 맡을 수 있으며, 커피를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커피향도 더 잘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냄새를 이용해 특정 물질에 중독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연구팀이 90명이 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커피를 매일 꾸준히 마시는 사람들은 아주 엷게 희석한 커피의 화학 물질에서 나오는 향기를 아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커피에 대한 욕구가 클수록, 냄새를 맡는 능력도 증가했다.

연구팀의 로렌조 스태퍼드 박사는 “커피에 대한 갈망이 크고, 많이 마실수록 커피 향을 맡는 후각 기능도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 애호가는 커피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스태퍼드 박사는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가장 널리 소비되는 향정신성 약물”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냄새를 맡는 능력에서의 변화가 약물 의존성의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담배나 마리화나와 같은 특정 냄새를 가진 성분에 중독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혐오 치료의 새로운 방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혐오 치료는 혐오감이 생기도록 유도해서 나쁜 습관을 끊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Higher olfactory sensitivity to coffee odour in habitual caffeine users)는 ‘익스페리멘틀 앤 클리니클 사이코파머칼러지(Experimental and Clinical Psychopharmac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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