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끼는 옷, 신발 안 돼…하지정맥류 피하는 방법

[사진=Image Point Fr/shutterstock]

무더운 날씨에도 좀처럼 짧은 옷을 못 입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정맥류 때문이다. ​종아리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들로 인해 맨 다리를 드러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하지정맥류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8만6407 명에서 2017년 24만723명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왔을 때야 하지정맥류를 의심한다.

하지만 다리가 무겁거나 저리고, ​쥐가 나는 등 의 가벼운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렵고, 평생 조금씩 진행되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흉부혈관외과 서동주 과장은 “하지정맥류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랜 기간 방치하면 피부 내 염증과 색소 침착, 궤양, 혈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우리 몸 곳곳으로 공급됐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로, 정맥 내부에는 혈액의 흐름을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만드는 판막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다리 쪽 정맥에 정체되면서 정맥압이 높아져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혈관이 튀어나오게 된다. 만약 종아리나 허벅지에서 혈관이 구불구불 튀어나오고, 저녁에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나며, 부종과 함께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육안으로는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증을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먹는 피임약 복용, 생리 등으로 여성호르몬 불균형 문제가 생기면 정맥이 확장되고 판막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비대해진 자궁이 정맥을 압박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 장시간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 등도 혈액이 하체에 쏠려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높다.

◇예방 수칙 5가지

하지정맥류는 가족력, 비만,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하체를 압박하는 꽉 붙는 스키니진, 통풍이 잘 안 되는 부츠 등은 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두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문제 혈관의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고, 병변의 진행 정도, 환자의 연령대, 직업군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호전될 수 있고, 정맥류 부위 혈관 직경이 중간 정도 크기라면 망가진 정맥에 경화제를 주사하는 혈관 경화요법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혈관이 굵게 튀어 나와 있고, 통증도 심하다면 레이저나 고주파 등을 이용해정맥류 내혈관을 폐쇄시키는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하다.

서동주 과장은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찜질이나 반신욕은 일시적 효과는 있으나 정맥을 확장시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며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저녁에 나타나는 다리의 붓기, 저림, 통증 등을 세심하게 살펴 이상 증상이 있을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예방 수칙 5가지

1. 꽉 끼는 레깅스, 스키니진, 스타킹과 높은 굽의 신발, 부츠 등은 가급적 피하기

2. 장시간 달리기나 심한 등산 등 과도한 운동 피하기

3. 장시간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을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 하기

4.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나트륨은 하루 권장량을 지켜 섭취

5. 혈관 건강을 해치는 음주, 흡연 금지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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