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선택 시, 건강 위해 고려해야 할 점

[사진=DK samco/shutterstock]
성능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이점을 보이며 실내조명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LED 조명. 유럽에서는 LED 조명의 일부가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규제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보건 당국(ANSES)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LED 조명의 푸른 빛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ANSES는 블루라이트에 대한 단기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위험성이 낮은 LED 장치만 생산·공급할 것을 권했다. 문제가 되는 LED 조명의 특징은 ‘블루라이트’와 ‘플리커 현상’이다.

380~500나노미터의 짧은 파장을 내는 블루라이트(청색광)는 주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LED 조명에도 대개 포함되어 있다. ANSES는 최근 이 LED 조명의 청색광에 단기적으로 노출되어도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저녁 시간대에 청색광에 노출되면 수면 촉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합성을 억제해 수면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년 황반변성은 노화에 의하여 황반이 약해지는 병으로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 내 황반 부위에 침착물들이 쌓이고 위축, 부종, 출혈 그리고 신생혈관 등이 발생하여 시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노인 인구의 약 6.4%, 특히 75세 이상 인구의 17%에서 노년 황반변성이 발생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위축 또는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부종과 출혈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도가 점점 악화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LED 조명에서 나타날 수 있는 깜빡임, 즉 플리커 현상 역시 문제가 된다. 광원이 짧은 주기로 점멸하면서 생기는 플리커 현상은 지속적인 노출 시 시력저하, 신경계 질환, 두통, 피로, 집중도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바로 이 점을 우려했으며 유럽 등지에서는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는 조명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는 2021년 7월 이후부터는 플리커 규정을 지킨 LED 조명만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는 LED 조명에 관한 규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플리커 프리’ LED 조명 등이 출시되고 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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