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KCR 2019 개최…”신규치료, 약물 순응도 등 주목”

[사진=17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KCR 2019가 열리고 있다.]
자가면역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변형 속도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초기에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단순 통증으로 생각하고 이를 방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병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이에 류마티스관절염 전문가들은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손상이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주최한 ‘KCR 2019(제39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13차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국내 환자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됐다. 류마티스관절염 신규치료 ‘JAK inhibiotor’의 개발과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제출됐고,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 치료에 대한 약물 순응도, 임신 및 출산 관련 문제들도 주목을 받았다.

약물 순응도는 환자의 활성도와 손상 등에 영향을 미친다. KCR 2019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약물 순응도가 높으면 질병의 활성도. 관절 손상도는 더 낮게 나타난다. 반대로 순응도가 낮으면 장기 손상 확률은 높아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젊은 환자, 그 중에서도 여성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임신 및 출산 관련 문제들도 관심이 높았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동반 질환과 약물 사용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조금 떨어지고, 아이의 몸무게가 낮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 및 골절’에 대한 KCR의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악화됐을 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장기 손상이나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효과가 매우 크고 환자 요구가 많아 소량을 지속적 혹은 간헐적으로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기 사용은 내분비계, 근골격계, 피부 등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과 골절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대한골대사학회와 지난 2년간 협력해 ‘한국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제정, 대한의학회의 인정을 거쳐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지에 게재했다.

심사평가원도 이에 발맞춰 골다공증 치료지침을 개정했다.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재정비한 것이다.

성윤경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간사는 “스테로이드는 독해서 피해야 하는 약이 아니라 전문가에 의해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약”이라며 “효과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 골다공증과과 골절이 문제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2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심평원에서 스테로이드를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역시 매우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치료제 등에 맞춰 추가 연구와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혈액 검사만으로는 부족하고 질병 활성도 측정, 교육 상담이 가능한 전문 인력 등을 통한 복합적 진료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설명 간호사와 같은 보조 인력 도입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박원 회장은 “공인된 커리큘럼으로 설명 간호사를 교육하고, 테스트 등으로 자격증을 주는 등의 방식을 학회가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18일 3일간 개최되는 KCR 2019에는 12개국에서 초빙된 33명의 연자가 강의를 펼치고, 29개국 112명의 저자가 181편의 초록을 접수하는 등 명실상부 국제 수준의 학회로 거듭난 면모를 보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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