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립튼 사망.. 대장암은 한국도 미국처럼 암 1위

[사진=CNN 방송화면]

할리우드 스타 페기 립튼(72세)이 12일(현지시간)  대장암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대장암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페기 립튼은 지난 2004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오랫동안 투병해왔다.

페기 립튼은 ‘로마에서 생긴 일’ ‘베일리 어게인’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15세에 모델로 데뷔해 1968년부터 1973년까지 방영된 ‘모스 스쿼드’ 시리즈에서 경찰관 줄리 반즈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 드라마로 제29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장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립선암(남자), 유방암(여자)과 더불어 암 발생 1,2위를 다투는 암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1위 암으로 올라섰다는 국내외의 통계가 잇따르고 있다. 고열량, 고지방 음식 섭취가 늘면서  서구처럼 대장암이 암 발생 1위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대장암은 지난 2016년 2만8127 건 발생해 전체 암의 12.3%로 위암(3만504 건, 1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서구처럼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 섭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세지나 햄, 베이컨 따위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아침 식사가 서구형으로 바뀌어 전통적인 식단보다는 토스트와 함께  소세지,햄, 베이컨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2018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3%)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섬유소가 많은 채소와 과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만,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용종증 등)도 조심해야 한다.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주의깊게 관찰해야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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