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중년 여성이 많은 이유와 예방법

[사진=ESB Professional/shutterstock]

골다공증은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아 알아채기가 매우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이런 골다공증 환자의 91%는 50세 이상 여성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골다공증 환자 92만 647명중에서 50세 이상 여성의 수는 86만 4277명에 달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골다공증은 왜 50대 이상 여성에게 잘 걸리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아무런 증상 없이 뼈 약해져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고 그로 인해 쉽게 골절에 이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뼈 안에는 콜라겐, 칼슘, 인 등의 구성 물질이 꼼꼼하게 채워져 있는데, 이 중 오래된 뼈 조직을 새로운 뼈 조직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파괴되는 양보다 새롭게 보충되는 뼈 조직이 적으면 뼈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밀도가 낮아진 뼈는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구멍 뚫린 스펀지처럼 조직이 헐거워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50대 이상 여성이 많은 이유

국내에는 60대 이상 10명 중 1명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느는 추세다.

정호연 교수는 중년여성에서 골다공증이 많은 이유에 대해 “남성과 여성 호르몬은 칼슘을 뼈로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폐경기를 거치면서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줄어들게 된다”며 “실제로 폐경 이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가 25~30%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골절 발생

골다공증은 그 자체는 증상이 거의 없다. 마치 뼈대를 덜 세워 부실공사를 한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는 외관이 멀쩡한 것과 같다.

대부분은 뼈가 부러져 살펴보니 골다공증인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부위는 손목, 척추(허리 뼈), 대퇴골(넓적다리뼈)이다.

특히 척추 골절이 발견된 환자는 큰 증상 없이 지내다가 검사 중 우연히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에 따르면, 50세 성인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은 여성 59.5%, 남성 23.8%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하다.

◇50세 이상이면 골밀도 검사 필수

골다공증은 증상도 없고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폐경 이후의 여성이거나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2~3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골다공증 골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폐경, 만성 질환, 장기간 약제 복용, 과도한 음주, 흡연, 마른 체형 등이라면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칼슘, 비타민D 섭취와 운동 필요

골다공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대 골량’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이 되는 동안 우리 몸의 뼈는 일정 시기가 되면 일생 중 가장 튼튼한 뼈를 형성하는데, 이를 최대 골량이라고 한다.

주로 10~20대에 형성되며, 평생 뼈 건강을 좌우한다. 최대 골량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전적 성향이지만 청소년기의 걷기나 달리기 같은 신체 활동과 칼슘, 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가 최대 골량 형성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어서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매주 150분 이상의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주 2회 근력운동을 하면 좋다.

또한 균형 감각 유지를 위한 운동도 필요하다. 골다공증에 중요한 영양소는 칼슘과 비타민D 이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식생활은 단백질(고기, 생선, 달걀, 콩류)을 매일 3~4회, 채소류는 매 끼니 2가지 이상, 과일류 매일 1~2개, 우유 및 유제품을 매일 1~2 잔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 D 생성을 위해서는 햇볕을 적당히 쬐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를 통해 보충이 어려울 경우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과다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신장 결석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특히 과도한 보충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식사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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