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스트레스, 야근이 비만 주원인?

[사진= UfaBizPhoto/ shutterstock]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야근을 하면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에 살이 빠져야 정상이다. 그러나 왜 대부분의 사람은 오히려 살이 찐다. 그것도 물렁살이 늘어난다. 과학적으로 타당한 사실일까? 그렇다면 왜 그런가?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교수는 최근 발간한 《스위치온 다이어트》에서 “만성스트레스와 야근은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과 지방 대사 방식을 무너뜨려 비만을 부른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원시시대에 인류는 외부 자극인 스트레스가 생기면 맹수와 싸우거나 도망칠 수 있도록 혈당을 높게 유지했다. 최근까지 스트레스는 에너지를 만드는 계기가 돼 온 것. 그러나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생겨도 의자에 앉아서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자극이 생겼을 때 지방세포에서 에너지를 꺼내 쓰는 인슐린 흐르몬이 제 기능을 못한다.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생기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지방세포에서 에너지를 꺼내 쓰는 대신, 음식을 먹어서 에너지를 얻으려고 한다. 스트레스가 계속 이어진 뒤 평소보다 과자, 빵, 과일을 더 먹거나 자기 전에 라면이나 피자가 당기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야근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지면, 식욕 조절 호르몬 시스템이 고장 나기 십상이다. 식욕조절 호르몬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은 식욕를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또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그렐린 호르몬은 배고픔 신호를 보내는 ‘배꼽시계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 생활을 하면 밤에 잠을 잘 때 렙틴 호르몬이 분비되고, 낮에는 그렐린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러나 야근이나 불면증 등으로 수면 리듬이 깨지면 낮에 ‘식욕억제 호르몬’은 덜 분비되고, 대신 ‘배꼽시계 호르몬’은 더 분비돼 식욕이 증가한다.

 

박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호르몬 시스템이 고장 나면 인체는 음식을 에너지원으로 쓰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폭식, 과식이 생긴다”면서 “이런 사람은 억지로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 지방세포가 아니라 근육세포에서 에너지를 꺼내기에 근육량이 줄어들어 물렁살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호르몬 고장 사슬’에서 벗어나고 지방 대사를 정상화하려면 3주 정도 현재의 지방대사 시스템을 정지시키고 재정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대신 단백질과 필수영양소를 섭취해서 단기에 음식으로 에너지를 쓰는 경향을 차단한다. 이와 함께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현재의 잘못된 몸을 속여서 정상 습관이 들도록 하는 셈이다.

최승민 기자 sm.choi@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