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많은 노인, 만성질환 위험 높아진다 (연구)

[사진=PHILIPIMAGE/shutterstock]
나이가 들면 신체적 노화, 배우자의 상실 등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경험이 많아지게 된다. 이때 가장 많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슬픔과 분노다. 최근 고령층에서 분노 감정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몬트리올 콩코르디아 대학교 연구팀이 고령층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80세 이상 노인에게 치명적인 감정은 ‘슬픔’이 아닌 ‘분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59~93세 고령층 226명을 대상으로 감정 경험에 대해 설문하고, 만성질환 등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혈액 채취를 통해 염증 수치 또한 측정했다. 그 결과, 80세 이상에서 분노 감정은 염증 및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0세 이하에서는 분노와 건강 상태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며, 분노와 비슷한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됐던 슬픔은 염증 및 만성질환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메간 발로우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슬픔은 대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체념에서 느끼게 되어 육체적·정신적 쇠약 등 문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노 또한 노화 극복 등 삶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동기 유발로 작용할 수 있는 감정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 80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 감정 조절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발로우 교수는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 노년층에게 유해한지 이해한다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화 및 손실 등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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