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옷깃 여미게한 고인의 감사편지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20호 (2019-05-09일자)

조의금 받지 않고 고인 편지 전한 장례식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은 “장의사마저도 죽음을 슬퍼해줄 만큼 훌륭한 삶을 살아라”고 했지요. 예, 누군가 삶의 마침표는 슬픔도, 여운도 남깁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경북대 의대 예민해 명예교수는 조문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했고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예 교수의 유족은 조의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문객들에게 편지 한 통씩을 전했습니다. 고인이 눈을 감기 며칠 전에 작성한 감사 글이었습니다. 이 사연은 예 교수의 제자인 이재태 경북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가 페이스 북에 올리면서 주위에 알려졌고, 대구 매일신문에도 소개됐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인은 지루하기 쉬운 수업시간, 학생들을 삼촌처럼 이끌어주었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직접 문상가지 못해서 부의금을 전하려다가 유족이 전한 편지를 읽으며 스스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저도 뭉클했습니다.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여운이 울렸습니다.

훌륭한 삶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듯합니다. 고인의 또 다른 제자인 감신 교수는 매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의사로서, 교육공무원으로서 원리원칙을 지키고 청렴을 강조한 것 때문에 누군가에게 오해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양해해달라고 부탁한 부분을 보면서 평소 선생님의 인품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예 교수의 인품은 유가족에게도 전해져, 조의금을 받는 대신 고인의 편지를 전하는 감동적인 장례식장을 만들었습니다.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고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느끼게 됩니다. 넓고 커다란 마음, 훌륭한 인품과 반듯한 삶이 전해집니다.

마지막 순간은 지나온 삶을 투영하지요. 어떤 사람은 숨이 넘어갈 때까지 갖고 가지도 못할 재산에 집착합니다. 어떤 이는 세금 안내고 자식에게 물려줄 방법을 골몰하다 세상을 떠납니다. 평생 돈에 매여 살다가, 그 차꼬를 풀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떠나는 것에 분노하거나 슬퍼합니다. 어떤 사람은 끝까지 죽음을 거부하다가 최후를 맞습니다. 반면 어떤 이는 남은 사람의 행복을 걱정합니다. 어떤 사람은 감사, 미안함을 남깁니다.

예 교수는 감사와 미안함에 사랑과 포용의 삶을 남겼습니다. 이재태 교수는 페이스 북에서 스승의 말씀을 잘 따르겠다고 약속했는데, 많은 사람이 고인의 마음을 나눈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훌륭한 학자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보면서 어떻게 살면서, 어떻게 세상을 떠나야할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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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유투브에서 음악을 듣다가, 조성진의 ‘달빛’ 연주 동영상에서 “마지막 침상에서 이 곡을 들으며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댓글이 달린 것에 마음이 멈춘 적이 있습니다. 클로드 드뷔시의 몽환적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는 것도 아름다울 듯합니다. 드뷔시의 피아노 곡 한 곡 더 준비했습니다.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김정은이 연주하는 ‘판화’ 이어집니다.

  • 달빛 – 조성진 [듣기]
  • 판화 – 김정은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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