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천식환자 ‘흡입형 치료제’ 써야 하는 이유

[사진=wavebreakmedia/shutterstock]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약물을 복용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돼 이내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최적의 치료제인 흡입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차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는 국내 환자의 비율은 36.6%에 불과하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싱가폴 88%, 대만 55%, 인도 4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흡입형 치료제보다 경구약물 처방의 비율이 높다”며 “불편하거나 어색해도 흡입형이 경구형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입형 치료제는 먹는 것이 아니라 들이마시는 약이다. 천식을 일으키는 부위가 기관지이기 때문에 기관지 염증에 직접 뿌려주는 격. 직접적인 만큼 경구형보다 효과가 빠르며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

염증 조절제인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기관지 염증 조절을 목표로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지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을 줄여나갈 수도 있다. 단, 스테로이드제를 흡입하면 입 주변과 입안에 약물이 남아있을 수 있어 가글이나 양치 등으로 입안을 잘 헹구어야 구내염 같은 국소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 천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능한 모든 천식 단계에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천식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의 용량이나 흡입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조절한다.

경구용 치료제는 흡입제의 양을 늘려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흡입제 사용이 어려울 때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는 높아진다. 천식이 심해져 중증에 이르면 흡입형 약제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기침이 오래가는 등 천식 의심 증세를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최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천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조기에 치료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는 천식을 방치해 만성질환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천식악화가 반복되면 기도개형이 일어나 약을 써도 호전되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소아는 조기에 제대로 치료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니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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