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환자의 후회 “극심한 통증이 더 무서워요”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왜 하필 나인가… 내가 암에 걸릴 줄 상상도 못했어요”

암 환자는 첫 진단 후 대부분 배신감을 토로하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에 휩싸이면 급기야 우울증까지 발병해 암의 치유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암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이 신체의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암 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항암화학요법이다. 항암치료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환자가 많지만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머리가 빠지고 토하는 증상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통증은 암 환자들이 겪는 가장 흔하면서도 감내하기 힘든 증상 중 하나이다. 초기 암 환자나 혹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30~50%,  진행성 암 환자의 60~70%, 말기암 환자의 80~90%가 심한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 중 암 자체에 의한 것이 65%를 차지한다. 암이 뼈나 신경계를 침윤하거나 기타 장기를 눌렀을 때 발생한다.

이어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이 25% 정도이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 화학요법과 관련된 통증이다. 일부 항암제는 말초 신경을 손상시켜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방사선 치료도 피부 자극에 의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암 환자의 통증 가운데 10%는 암 자체나 암 치료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두통이나 근육통, 그 밖의 다른 부위의 통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진행성 췌장담도암은 발견 당시 이미 강도 높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늦게 진단되어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이다. 암 자체 뿐 아니라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많다.

국립암센터  이우진 박사(간담도췌장암센터)는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진단·치료법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환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 진단과 동시에 환자의 통증과 우울증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통해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췌장암 환자 김석진 씨(58세)는 “수십 년 동안 흡연에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온 결과, 참혹한 암 치료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을 볼 때 마다 담배를 끊고 체중 관리를 하라고 강조한다. 생활습관만 조심하면 암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해 고통스런 암 통증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암의 30%는 흡연, 다른 30%는 음식, 18%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각각 1~5% 정도 해당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이런 위험요인을 조심하면 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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