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장실서 주사를…‘소아당뇨’ 주변 지지 중요

[사진=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건강한 생활을 해도 당뇨에 걸릴 수 있다. 체내 인슐린 부족으로 생기는 1형 당뇨병 때문이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해 ‘소아 당뇨’라고도 불린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혈액 내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데,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쌓이면서 혈당이 상승한다.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2형 당뇨와 달리, 1형 당뇨는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1형 당뇨로 혈당이 180mg/dl를 넘게 되면 당분이 신체에서 재흡수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때 수분이 함께 더해져 소변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자다가도 일어나 소변을 보는 다뇨 증상이 생긴다. 갈증을 느껴 물도 자주 마시게 된다. 음식을 먹어도 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체단백이 계속 감소하게 된다. 체중은 줄고 당 보충을 위해 자꾸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간혹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나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으로 당뇨에 걸린 것처럼 다그치는 경우가 있는데, 건강하게 지내다 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자기면역이나 바이러스 감염 후 항체가 생겨 췌장이 파괴돼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1형 당뇨는 완치되지 않고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 질환이다. 체내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거나 극소량 만들어지고 혈당 기복이 심해 매일 몇 차례씩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인슐린 주사와 함께 알맞은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식사는 성장기 발달을 위해 열량에 신경 쓰되, 당을 서서히 올리는 복합 탄수화물, 불포화 지방산, 섬유소 위주의 건강식으로 구성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시간을 고려해 간식을 먹고, 단시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밀가루, 인스턴트 등은 피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포도당 흡수를 도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대시키며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인슐린 투약으로 저혈당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식후 운동하고, 운동 전후로는 혈당을 측정하고 저혈당에 대비한 음식도 준비하도록 한다.

소아 당뇨는 성인 당뇨보다 관리가 어렵다. 나이가 어려 질환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수시로 직접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기도 쉽지 않다. 친구들의 시선을 피해 화장실에서 몰래 주사를 맞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1형 당뇨 환자는 평생 동안 관리하며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중요하다. 자녀가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아울러 학교는 인슐린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제공하고 저혈당 등 응급상황 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 나이에 직접 채혈을 통해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놓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정기적인 당뇨교실 또는 당뇨캠프에 참여해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를 추천한다. 또래 당뇨 환자들과의 교류가 자신감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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