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지 않겠다”.. 달걀 먹으면 채식주의자일까

[사진=Narong Khueankaew/shutterstock]

어떤 음식을 배제하는 식단을 차리는 게 애매할 때가 있다. 채식주의자에게 달걀이나 우유가 그렇다.

예컨대 달걀은 동물인 닭이 낳는 것인데, ‘어쨌거나 채식주의엔 부적절한 음식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생명의 관점에서 본다면 ‘병아리로 부화하지 못하는 무정란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미국의 건강잡지 ‘위민스 헬스’에 따르면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선언은 다양한 층위의 의미가 있다. 다음은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가 정리한 채식 관련 용어들이다.

◆ 비건 = 오로지 식물만 먹는다. 동물 단백질이나 동물의 부산물을 먹지 않는다. 달걀, 우유, 꿀도 거부한다.

◆ 락토 베지테리언 = 식물성 식품에 치즈, 요쿠르트 등 몇 가지 유제품을 먹는다.

◆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 유제품과 함께 달걀도 먹는다.

◆ 세미 베지테리언 = 식물성 식품과 함께 유제품 달걀은 물론, 닭고기와 생선도 먹는다. 붉은 살코기만 먹지 않는다.

◆ 페스카테리언 =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을 먹는다.

결국 넓은 의미의 채식주의자 또는 베지테리언은 비건에서 락토 혹은 오보 베지테리언까지다. 즉, 고기와 어패류를 먹지 않는 사람이다.

흰 살 육류와 생선을 먹는 세미 베지테리언은 문자 그대로 절반만 채식주의일 뿐이고, 페스카테리언은 어패류를 먹기 때문에 아예 ‘베지테리언’이란 명칭도 붙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다양한 채식주의자가 된다. 건강, 동물 애호, 종교 등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혹은 음식 취향에 따라 다양한 채식주의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채식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사전적 정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으며, 엄밀한 채식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이다.

웰빙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 코린 밀러는 “달걀을 먹는다고 해서 채식주의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채식주의자가 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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