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의 치유효과 어떻게 생길까?

[사진=maxpetrov/shutterstock]

원예치료의 치유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원예(園藝)는 화초,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을 말한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다면 일상에서 쉽게  원예치료를 할 수 있다.

음악치료, 미술치료처럼  원예치료는 국내외에서 의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식물을 가까이 하거나 가꾸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 질병치료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아주대학교 병원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원예치료를 한 결과 자신감과 성취감이 늘고, 불안감과 우울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두 달 동안 주 1회씩 원예치료에 참여해 꽃을 눌러 만드는 압화작품, 잔디인형, 허브차, 꽃바구니 제조 등을 한 결과, 참여 전 91점대였던 자신감과 성취감이  99점대로 높아졌다.

식물을 직접 가꾸는 것은 몸의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 모두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물을 보살피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육체 활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팔, 다리의 운동능력이 떨어진  뇌졸중 환자에게 주 5회, 하루 30분씩 원예치료를 한 결과, 무력감과 우울감은 줄고 자아 존중감은 늘어났다. 식물을 직접  가꾸면서 팔, 다리의 움직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사무실에 각종 식물이 심어진 화분을 비치하면 직원들의 행복감이 늘어나고  생산성도 향상됐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엑세터 대학교의 연구결과 사무공간에 녹색 식물들을 비치할 경우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가 현격하게 증가할 뿐 아니라 업무 집중도, 체감적으로 느끼는 공기의 질도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예치료사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식물을 이용해 사회적·정서적·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안정을 돕는 사람들이다.

원예치료와 더불어 웃음을 활용해 신체적,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웃음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웃음은 면역계 관련 물질의 변화를 일으켜 치유에 도움이 된다. 인터페론 감마, 백혈구와 면역 글로블린이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티졸과 에피네프린이 줄어든다.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가 웃음에 의해서 강력하게 활성화된다는 보고도 있다.

환자가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 즐거운 마음으로 식물을 가꾸면 자연스럽게 웃음 치료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오가는 대화 속에 가족이나 친지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도 식물을 키우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스트레스를 덜고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다. 생명이 있는 식물을 곁에 두면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을 보살피는 셈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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