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체중 감소와 당뇨…췌장 건강 체크해야

[사진=BlueRingMedia/shutterstock]
갑자기 체중이 줄고 배가 아프며 황달이 나타난다면 췌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췌장암으로 인한 복통은 흔히 윗배에 둔한 양상의 불편함으로 나타난다. 특히 식후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체중 감소는 식욕 부진, 복통, 소화효소의 부족 등으로 발생하고, 지방 분해가 덜 되어 기름기 있는 변을 보기도 한다. 췌장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생기면 암 초기부터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췌장과 담관이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대체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을 인지할 때쯤엔 이미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됐거나 간 등의 장기로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췌장은 위장 뒤쪽에 가로로 길게 위치해 소화효소와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다른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와는 달리, 이 기관의 이상은 일반적인 내시경이나 초음파, 혈액검사로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진단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복부 CT촬영이다. 크기가 작거나 동반질환이 있을 때는 CT, MRI, 내시경초음파, 췌담도내시경 등의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췌장암을 발견했을 때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받는다. 종양 크기가 줄어들면 수술을 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최근에는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치료법도 시도되고 있어 예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췌장암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본인이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 노년기에 당뇨가 발생한 경우 등에서 췌장암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이러한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이유 없는 체중감소나 식욕감퇴, 갑작스런 당뇨 발병 등이 나타나면 췌장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음주와 흡연은 췌장암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음주를 절제하고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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