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즐기는 당신, 소변이 ‘콜라색’이라면?

[사진=Dean Drobot/shutterstock]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 운동량을 급격히 늘렸다가 이것이 화근이 돼 병이 생기는 사례들이 있다. ‘횡문근융해증’ 때문에 근육이 손상되고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운동을 하면 그만큼의 충분한 에너지와 산소가 근육으로 공급돼야 한다. 그런데 과격한 운동을 하면 에너지 소모가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충분한 공급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근육이 괴사하고 심지어 콩팥(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운동신경의 지배를 받는 신체 대부분의 골격근을 횡문근이라 하는데, 이 근육 부위가 파괴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근육 세포 안에 있는 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이온 등의 물질이 혈류로 흘러 들어가 근육 내부가 망가지는데, 이를 횡문근융해증이라고 한다.

이는 콩팥 기능도 떨어뜨리는데, 몸속의 정수기로 불리는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 유지에 적신호가 켜지는 만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운동을 한 부위의 갑작스러운 근육통이나 콜라처럼 검붉은 색의 소변을 보는 것이다. 증상이 심할 땐 발열, 구토, 전신쇠약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의 악화로 급성신부전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근육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한 뒤 몸이 아프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근육통의 정도가 심하고 발열, 전신쇠약, 소변 색의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병의 원인인 과도한 운동을 자제하고 침상 안정과 수액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초기라면 수액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장손상으로 급성신부전증을 동반한 상태라면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단 평생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증 환자와 달리, 신장 기능이 회복이 되면 투석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젊은 사람이라도 급성신부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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