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임 비인두암으로 별세..”코 내시경으로 조기발견”

[사진=고 구본임 블로그]

배우 구본임이 1년여의 비인두암 투병 끝에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니 너무 아까운 나이다. 고 구본임은 암 말기가 돼서야 비인두암인 줄 알고 뒤늦게 치료를 시작했다고한다.

비인두암은 인두암의 일종이다. 인두는 두경부(머리와 목)의 한 부분으로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고 입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중간 통로 역할을 한다. 비인두는 뇌의 밑 부분과 코와 맞닿아 있는 인두의 가장 윗부분으로, 이곳에 생긴 암이 바로 비인두암이다.

비안두암은 크게 보면 두경부암에 해당한다. 두경부암은 정수리부터 가슴 윗부분(눈, 뇌, 식도 제외)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배우 김우빈이 투병중인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인두암을 비롯해 두경부암은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과 달리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코내시경 등으로 발견할 수 있는 1기 암의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인 만큼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암이다. 실제로 두경부암은 간단한 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김원식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암센터)  교수는 “콧구멍에 내시경을 삽입해 2~3분 정도 모니터링하면서 상태를 살피면 두경부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검진은 시간도 짧고 간단해 검진 후 곧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비인두암은 만성적인 코의 염증, 바이러스 감염, 비인두 부위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비인두암은 음식과도 관련이 있다. 소금으로 절여 오래 두고 먹는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니트로사민과 음식을 구울 때 태운 부위에서 생기는 발암물질의 노출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지나치다가 목에 혹이 만져지면, 뒤늦게 병원을 찾아 비인두암이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만성 중이염으로 묽고 맑은 액체가 나오거나 한쪽 귀의 먹먹함, 청력 저하, 코막힘 등도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중이염으로 판단해 초기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오거나 비인두암이 뇌까지 침범하면 뇌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비인두는 그 부위가 뇌의 바닥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술이 쉽지 않다. 일차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시행하는데, 매우 늦게 진단되지 않았다면 치료 결과는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간혹 주위에서 비인두암 환자들에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먹기 전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간 독성 등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하는 것도 있어 항암치료 기간 중에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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