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토트넘의 명승부..경기전 선수들은 왜 커피를 마실까

[사진=Zadorozhna Natalia/shutterstock]

맨시티 토트넘의 피말리는 승부는 결국 손홍민의 발끝에서 갈렸다.

토트넘 맨시티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18일)에서 토트넘(토트넘 홋스퍼)은 맨체스터 시티와 난타전 끝에 3대4로 져 합계전적 4대4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토트넘이 극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0분 만에 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기적같은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7분 동점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3분 뒤 오른발슛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맨시티 토트넘은 골을 주고 받으며 맨시티의 승리가 굳어지는 듯 했지만, 토트넘의  페르난도 요렌테가  후반 28분 기적 같은 골을 터뜨렸다.  결국 토트넘은 3대4로 졌지만 합계전적 4대4를 기록해 동점일 경우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의 역사적인 4강 진출은 이날 2골을 터뜨린 손홍민의 활약 덕분이었다. 맨시티 토트넘 전은 7골이나 터진 명승부였다. 준결승 행을 두고 양팀 선수들은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접전을 펼쳤다.

이날 집중력이 유독 강했던 선수들을 보고 커피를 문득 떠올리게 된다. 축구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진한 블랙 커피를 마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약처럼 억지로 먹는 선수들도 있다. 축구경기 직전 한잔의 블랙 커피는 경기력 향상에 좋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피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수많은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엑스터 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응용생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운동 70분 전에 카페인 캡슐을 먹은 사람들에게 축구나 농구같은 운동을 시킨 결과, 운동능력이 1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근육 사이의 체액 속에 칼륨이 훨씬 적게 축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칼륨은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와 근육운동 같은 무산소, 저산소 운동을 할 때의 피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구선수들도 “경기 전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강해져 경기력 향샹에 좋다”고 말한다. 커피의 어떤 효과 때문일까?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혈액 속을 도는 지방세포의 수를 늘려줘 근육이 이를 흡수해 태우게 한다. 이미 몸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아껴서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난히 체력소모가 큰 축구선수들이 전후반 90분을  누비며 경기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카페인은 경기 중 선수들의 세밀한 동작 조절과 관련된 뇌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의 ‘운동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카페인을 섭취한 축구선수는 드리블, 헤딩 등에서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세밀한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운동의 경기력은 다양한 생리학적 요인도 작용한다. 커피 효과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승리에는 스포츠 과학도 한몫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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