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단 음식 즐기면 자녀의 건강에도 악영향(연구)

[사진=MDGRPHCS/shutterstock]

부모가 지방이나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기면 본인 뿐 아니라 자녀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녀, 손자의 미래 건강을 위해 부모가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인 것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비만으로 야기된 심장 질환이 적어도 3세대 이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자녀들이 과체중이 아니어도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실험 쥐들에게 지방과 당이 많은 음식을 먹인 결과, 다음 세대의 쥐들은 부모 쥐들에게는 없었던 심장 질환을 갖게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심장질환은 일반 음식을 섭취한 3세대 쥐에게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방과 당을 지나치게 즐기는 식습관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이런 음식을 즐기는 부모의 자녀, 손자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지금까지 심장 질환은 염색체 세포의 중앙에 위치한 핵 DNA가 아닌 DNA의 미토콘드리아가 변형되어 생기는 문제라고 추정해왔다. 미토콘드리아는 어머니로부터 유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아버지 쥐도 심장 질환을 유전시킨다는 것이 드러났다. 심장 질환은 미토콘드리아 뿐 아니라 핵 DNA에 의해서도 유전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심장 질환의 가족력은 유전자가 직접적으로 변형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조절하는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다. 비만 등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기는 유전자의 변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 뿐 아니라 자녀, 손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방과 당분이 지나치게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생리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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