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술까지…혈관 건강에 치명적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봄철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시기에 과도한 음주와 미세먼지로 인해 심뇌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일교차가 크고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갑자기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게 돼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미세먼지와 술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뇌혈관계 질환이란 심장과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그런데 과도한 음주는 혈관의 수축을 방해하고, 심장의 기능을 떨어트리거나,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부정맥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자가 음주를 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경색, 뇌출혈 등을 일으킬 위험이 증가한다.

미세먼지 역시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경우도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이나 심부전의 발생이 증가하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단기간 노출로 인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69%나 상승한 반면,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28%로, 미세먼지가 폐와 호흡기보다 심혈관계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관에 침투해 혈전을 만들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장과 중추신경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 32명에 초미세먼지를 2시간 노출하였을 때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혈압과 심장박동 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 원장은 “알코올은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일수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고 염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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