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두 가지 시선..암 예방에 도움 되는 이유는?

[사진=Zadorozhna Natalia/shutterstock]

커피 섭취와 암 예방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간암을 비롯해 췌장암,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내막암, 난소암, 방광암, 위암, 어린이백혈병, 전립선 암 등 다양한 암 종류 별로 커피 섭취와 암 발생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는 간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 밖의 다른 암에 대해서는 커피의 암 예방 효과를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간세포암종(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있는 음식은 커피가 유일하다”

국립암센터-대한간암학회가 발간한 ‘2018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진료 가이드라인은 간암 환자를 진단-치료하는 간 전문의들을 위한 진료 지침서이자 교과서다.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부출연기관과 학회가 간암 위험을 줄이는 유일한 식품으로 커피를 꼽은 것이다.

대규모 코호트연구 등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시면 기존 간 질환 상태나 원인 등과 관계없이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커피는 설탕, 프림 등이 첨가되지 않은 블랙커피를 말한다. 커피 섭취량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개 3잔 이상이 권고됐고, 일부 연구에서는 1잔 이상을 언급했다.

커피 속에는 카페인 성분 외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단백질 등 100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서로 작용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커피 성분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폴리페놀로 항산화(노화), 항염증 작용을 하면서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의 단점도 알아야 한다. 불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방광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다. 커피를 빈 속에 마실 경우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염, 위궤양 환자는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카페인과 지방산 등 커피 내의 여러 물질이 위 점막을 해쳐 위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영남대학교병원 정승필 교수(가정의학과)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서 커피 섭취량이 늘수록 혈중 CRP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서 커피가 염증 유발물질로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CRP(C-reactive protein)는 몸에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여기서는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또는 평균 음주 빈도가 주 2회 이상인 사람을 고위험 음주로 규정했다.

이처럼 커피는 양면성이 있다. 설탕 등 다른 첨가물 없이 원두커피로 마실 경우 간암과 자궁내막암 발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위장 질환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는 개인의 몸 상태에따라 적절하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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