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데 손 떨림이…가족력 있을 땐 ‘파킨슨병’ 의심

[사진=Luciano Cosmo/shutterstock]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고령화로 나날이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50대 이하 중년층과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뇌의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으면서 움직임 장애가 생기는 병이다. 60세 이상 노인의 1~1.5%가 이 병을 앓고 있고,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없지만 환자의 병력, 증상, 진찰소견,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떨리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경직 현상이 대표적이다. 몸이 엉거주춤하게 굽고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기립성저혈압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떨림 현상은 파킨슨 환자의 70%에서 나타나는데, 주로 가만히 앉아 있는 안정 상태에서 나타난다.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발견되는데, 젊은 층에서의 파킨슨병 발병은 유전적 요소가 강하다. 부모 중 최소 한 명에게 파킨슨병이 있고, 본인에게 손 떨림 증상이 있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계속 진행되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비슷한 질환들과 혼동하지 않아야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전신 피로와 권태감, 팔다리 통증 등이다. 그런데 이런 증세는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원인이 된다.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파킨슨병 초기에는 손을 떨거나 발이 끌리는 등의 증상이 몸 한쪽 편에만 나타나 뇌졸중으로 오해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한쪽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2년 정도 지난 뒤 반대쪽에도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 뇌졸중 마비 증상일 땐 힘이 감소하지만, 파킨슨병일 땐 운동속도가 느려질 뿐 힘은 정상이다.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은 천천히 진행된다는 차이도 있다.

고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는 “파킨슨병은 임상 양상이 비교적 특징적이지만, 초기에는 그렇지 않아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이상이 있다면 바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약물 효과 떨어지면, 뇌심부자극술 치료

파킨슨병 초기에는 약이 잘 듣는다. 약물로 뇌에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개선되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만성 진행형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조절이 필요하다. 파킨슨병을 5년 이상 앓으면 약물치료 효과가 줄어들어 의지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이 흔들리는 ‘이상운동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 치료의 효과가 줄어 증상조절이 어려워진 경우에는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한다. 뇌심부자극술은 비정상적인 이상 운동 신호를 보내는 뇌의 부위를 찾아내 볼펜 심 크기의 가는 전기자극기로 자극을 줌으로써 증세를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장비와 뇌항법장치, 미세전극기록법 등을 이용해서 정밀하게 시행하며,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해 수술 당일 식사와 운동이 가능하다. 후유증도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우울증 치료도 병행해야…

파킨슨병은 오래 앓을수록 나빠지는 병으로, 수술받은 이후의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수술 초기에 상태가 많이 호전됐더라도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상태가 악화되거나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약물을 조절하거나 삽입한 전기자극기를 조절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어깨인대손상, 유착성 활액막염, 정액막염 등을 원인으로 하는 어깨 통증이 많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을 갖고 있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보다 통증 강도가 심해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럴 땐 통증 관리와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야 파킨슨 환자와 가족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관절이 굳지 않도록 물리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성범 교수는 “파킨슨병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증상 때문에 환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큰 질환”이라며 “파킨슨병의 치료 목적은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관리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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