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에 대한 남녀 차이…호르몬-영양소 영향 커

[사진=Diego Schtutman/shutterstock]
성별 차이보다 개인 차이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생리학적 차이가 가져오는 여러 상이점이 존재하는 것은 여전한 사실이다.

식탐 역시 남녀가 다소의 차이를 보인다. 누구나 음식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여성의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남성의 선호도는 다른 면이 있다.

식탐은 삶의 질과도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음식에 대한 욕구가 큰 사람은 간혹 속이 불편하거나 배가 아플 때까지 음식을 먹기도 하는데, 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자칫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체중 관리에 실패해 심리적인 위축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탐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다. 여성 호르몬 전문가인 알리사 비티에 의하면 식탐은 원래 우리 몸이 무언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낼 때 나타난다. 특정한 영양소를 보충해달라는 신호라는 것이다. 가령 소금에 대한 식탐이 일어난다면 이는 마그네슘이 결핍됐다는 신호일 수 있고 유제품에 대한 욕구가 일어난다면 칼슘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또 설탕이나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는 필수 지방산 부족과 연관이 있다.

여성은 월경 주기에 따라 식탐 변해

호르몬 역시 식탐과 연관성이 높다. 여성이 군것질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부분과 관련된다. 여성은 월경을 앞두고 초콜릿처럼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탐이 일어나는데, 호르몬 변화가 이에 관여한다.

여성 호르몬은 한 달을 주기로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요동치기 때문에 월경 주기의 어느 시점에 있느냐에 따라 당기는 음식도 달라진다. 배란기에는 살코기, 견과류, 달걀과 같은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에 대한 식욕이 일어난다. 반면 생리 기간에는 철분 수치가 떨어지면서 녹색 잎채소, 콩류, 적색육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에 대한 식욕이 생긴다.

초콜릿이 당기는 것은 마그네슘 결핍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평소보다 낮아지면 기분이 저하되면서 아이스크림, 피자와 같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식을 찾게 되기도 한다.

생리 주기 후반부에는 식탐이 더욱 솟구친다. 이는 전반부보다 후반부인 황체기와 월경기에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여성의 몸이 더 많은 영양소와 칼로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주로 달콤한 음식을 많이 찾게 되지만 짠 음식을 먹을 때 혹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음식을 찾을 수도 있다.

여성만? 남성도 호르몬 불균형 영향 받아

그런데 여성만 이런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남성 역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사이에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고 식탐이 일어난다.

하지만 남성의 식탐은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보다는 자신의 몸을 평소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더 많이 좌우된다. 생활습관과 활동량 등에 따른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즉 꾸준히 운동을 즐겨 하는 남성과 소파에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남성의 식탐은 서로 다르다.

성별 차이보다 중요한 건…

성별에 따라 식탐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식탐에 대한 핵심 키워드는 남녀 차이가 아니다. 호르몬 불균형과 영양소 결핍이다.

‘중독성 있는 음식’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설탕, 소금, 탄수화물, 자극적인 맛을 낸 가공식품 등에 대한 중독성이 식탐을 불러일으킨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쉽게 물리치기 어렵다. 안 먹으려고 애쓰다 오히려 폭식을 하는 일도 많다. 따라서 무조건 음식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건강한 방식으로 먹으려는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의 몸을 좀 더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필요하다. 마음과 습관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식탐 조절이 보다 수월해진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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