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나쁜 것과는 달라…‘경계성 성격장애’란?

[사진=Image Point Fr/shutterstock]
정서가 불안하고 충동 조절이 어려우며 만성적으로 공허함이나 우울감을 느낀다면 ‘경계성 성격장애’일 수 있다. 극단적인 시도를 할 위험이 있고 대인관계가 위태로운 특징이 있다.

‘성격’을 학술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성격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각 개인에게 비교적 장기간 일관되게 나타나는 심리적, 행동적 양상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격에 장애가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성격 장애’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과 타인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성격적 특성이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단순히 ‘성격이 나쁘다’거나 ‘삐뚤어졌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특징적인 유형에 따른 분류가 가능한 장애다.

정신과적 진단 분류상 제시되는 성격장애의 유형은 반사회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등 10가지다. 그중 경계성 성격장애는 병원이나 상담센터 등 임상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 흔한 성격장애다. 인상적이고 강렬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영화나 문화작품에 좌충우돌하는 인물로 자주 묘사된다.

감정 기복 심하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해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항상 위기에 놓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감정 기복이 심해서 순식간에 분노에 휩싸이다가 심한 우울감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자아상과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만성적인 공허감과 무료함을 자주 표현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기복이 심하다. 상대를 이상화하고 의존적인 양상을 보이다가, 상대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느끼는 순간 적대적인 공격성이나 분노를 보이기도 한다. 버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힘들어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자해나 자살 시도, 폭력 등으로 상대를 힘들게 한다.

사람을 평가할 땐 좋은 사람이라고 이상화하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식의 이분법적인 경향을 보인다. 왜곡된 대인관계로 불안정하다.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쉽게 이동하는 특징도 보인다. 알코올이나 약물을 남용하거나, 성적인 문란, 무분별한 소비나 폭식 등 충동적 행위로 자신을 해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경계성 성격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은?

경계성 성격장애는 선천적, 후천적 영향을 모두 받는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취약성에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양육 환경 등이 상호작용해 경계성 성격장애의 특성으로 굳는다는 것.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형성되어 온 성격장애를 치료하려면 장기적으로 꾸준히 심리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정신분석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좀 더 구조화된 방식의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와 도식치료(스키마치료) 등이 경계성 성격장애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우울, 불안, 분노, 충동성, 정신병적 양상 등의 증상이 심할 땐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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