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다는 커피..음주 즐기면 염증 유발(연구)

[사진=Zadorozhna Natalia/shutterstock]

간 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우리나라 내과 의사들은 작년부터 환자들에게 커피를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커피가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환자 치료용 공식 가이드라인에 넣었기 때문이다.

만성 간 질환은 지방간을 비롯해 알코올성 간염, B형간염, C형간염, 간 경변 등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논문을 근거로 가이드라인을 수정했다. 커피 섭취량과 기간 등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논문에서 언급한 하루 3잔 이상의 블랙커피 섭취를 권하고 있다. 커피는 심장병, 파킨슨씨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하지만 심방세동, 불면증 유발 등 카페인이 많은 커피의 단점을 지적하는 논문도 많다. 그만큼 논란이 많은 식품이 바로 커피이다. 이번에는 음주를 즐기는 남성은 커피 섭취를 자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고위험 음주를 즐기는 남성의 하루 커피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염증의 지표물질인 CRP(C-반응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일반인의 커피 섭취량과 혈중 CRP는 연관성이 없었다.

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762명(남 759명, 여 100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CRP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또는 평균 음주 빈도가 주 2회 이상인 사람을 고위험 음주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알코올 섭취가 남성 60g, 여성 40g을 초과하면 고위험 음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남녀에서 혈중 C-반응 단백질과 커피 섭취량의 상관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고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했다.

커피에는 카페인 뿐 아니라 클로로겐산 등 다양한 물질이 들어 있다. 이중 카페인은 커피의 항염증 효과ㆍ항산화 효과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CRP(C-reactive protein)는 몸에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혈중 CRP가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사망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체내의 만성 염증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대사증후군, 비만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반인의 커피 섭취량과 혈중 CRP는 연관성이 없었지만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선 커피 섭취량이 늘수록 혈중 CRP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서 커피가 염증 유발물질로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에서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염증을 유발하는 BMI(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체중, 비만율, 흡연율이 더 높았다”며  “음주, 흡연, 비만 등 생활 습관으로 인한 염증 유도 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해 혈중 CRP가 상승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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