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심한 도시, 정신질환 가능성 높여

[사진=Jina K/shutterstock]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에서 정신질환 경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원이 2232명의 어린이를 추적 분석해, 개인 인터뷰를 통해 정신질환 경험에 대해 평가했다. 환청을 들은 적이 있다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 경험이 있는 등의 질문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그 후 참가자 거주지 주변의 대기오염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도시 지역 거주자에서 정신질환 경험이 훨씬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의 청소년은 가장 쾌적한 지역과 비교해 정신질환 증상 경험 가능성이 최대 72%까지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30%가 12~18세 사이에 최소 1번 이상 정신질환 증상 경험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도시 지역에서 이산화질소(NO2),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 노출이 다른 지역보다 심했고, 이러한 영향이 정신질환과 약 60%의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산화질소와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및 기타 교통수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조앤 뉴버리 박사는 “어린이의 뇌와 호흡기는 대기오염에 몹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코와 폐를 통해 뇌로 들어가는 불순물들이 뇌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PM 2.5의 초미세먼지는 우울증 위험을 약 20%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신경조직 손상 가능성 등 직접적인 영향도 고려되지만, 외부활동 시간 감소 등의 부수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기오염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은 국내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건강환경연구소·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틀 평균 세제곱미터당 10나노그램 증가할 때마다 정신질환 응급입원율이 증가했다.

다만, 뉴버리 박사는 “도시 지역에서 대기오염이 더 심각하기 때문에 정신질환 경험이 흔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소음으로 인한 수면 방해 등의 기타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에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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