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숙소, 화재에 취약 (연구)

[사진= mirtmirt/shutterstock]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다. 다양성과 편의성 덕에 초고속으로 성장했고, 2013년에는 한국에도 진출했다.

그런데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숙박 공간 중에는 흡연을 허용하면서도 연기 탐지기는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산하 공중 보건 기관인 블룸버그 스쿨 연구진은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 가운데 40만 곳 이상을 샘플로 취해 흡연 허용 여부와 연기 탐지기 설비 여부를 분석했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15년 7월부터 2017년 2월 사이. 대상 지역은 홍콩,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 17개국 43개 도시였다.

대상 숙소 가운데 3만 8525곳은 흡연이 가능했고, 37만 4814곳은 금연을 방침으로 했다. 문제는 금연 방침의 숙소 중 연기 탐지기 시설을 갖춘 곳이 2/3가량인 반면, 흡연 가능한 숙소 가운데 연기 탐지기를 갖춘 곳은 절반이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나라 별로 보면, 연기 탐지기 설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이탈리아(2%), 가장 높은 곳은 스코틀랜드(83%)였다.

연구진은 일산화탄소 탐지기에 대해서도 살폈다. 역시 흡연 숙소(19%)가 금연 숙소(33%)에 비해 설치 비율이 낮았다. 나라별 상황도 마찬가지. 이탈리아(1%)가 최하위를 기록했고, 스코틀랜드(59%)가 일산화탄소 탐지기를 단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흡연을 허용하는 비율은 9% 정도였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컸다. 덴마크와 스코틀랜드는 3%에 불과했지만, 그리스에서는 40%에 달했던 것.

연구를 이끈 바냐 존스 교수는 “주거지에서 화재로 사망하는 경우, 담배가 그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흡연은 허가하되 연기 탐지기 등 대응 장비는 갖추지 않은 숙박 시설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prevalence of fire and CO safety amenities in Airbnb venues that permit smoking – Findings from 17 countries)는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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