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신장병 위험 66%까지 높인다

[사진=jprom/shutterstock]
간접흡연이 만성 신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돼 공공장소에서 더욱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와 인하대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이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만성 신장병 발병 위험이 최대 66%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신장은 몸에서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미네랄 등을 조절해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다. 이외에도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 위험요인이다. 신장은 한 번 나빠지면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 신장병으로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빈혈이나 고혈압, 폐부종, 위장관 출혈 등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에 참여한 13만 1196명 중 장기추적이 가능한 비흡연자 2284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717명)과 노출된 그룹(1567명)으로 분류해 만성 신장병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옆에서 직접 흡연에 노출된 경우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은 만성 신장병 위험이 1.48배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 신장병 위험이 1.37배 높아진 것보다 높은 수치였다. 흡연이 만성 신장병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간접흡연이 신장병에 미치는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1948명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과 주 3회 미만 노출된 그룹, 주 3회 이상 노출된 그룹으로 나눠 8.7년간 추적 관찰을 통해 만성 신장병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위험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에 비해 3일 미만 노출된 경우 59%, 3일 이상 노출됐을 때 66%나 높아졌다.

박정탁 교수는 “간접흡연이 신장 질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면서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많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제한되었지만, 아직 집이나 직장 등 많은 곳에서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공식저널(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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