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타민 D 부족, 자녀 아토피 발생률 높인다

[사진=Mut Hardman/shutterstock]
임신 중 비타민 D 결핍 상태였던 임신부가 출산한 자녀는 3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팀이 출생자 955명의 제대혈 비타민 D 농도를 조사한 후, 3세가 될 때까지의 아토피피부염 경과를 분석했다. 출생 시 산모의 나이, 체질량 지수, 교육수준, 임신 기간, 분만 방법,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 등을 보정한 콕스(Cox proportional hazard) 생존 분석을 실행했다.

그 결과, 제대혈 비타민 D 농도가 중증 결핍 수준(밀리그램당 10나노그램 미만)인 경우 출생 후 3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 증상 발생 위험이 2.77배, 진단을 받을 위험은 2.89배 높았다. 치료를 받을 위험 또한 1.4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아 아토피피부염군과 정상군의 후성 유전체 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 여부에 따라 산화스트레스 관련 유전자인 MICAL3의 DNA 메틸화 정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비타민 D 수치가 정상이며 아토피피부염이 없는 군보다 비타민 D 결핍 상태인 아토피 피부염군에서 MICAL3 유전자 발현이 3.15배 증가했다. 그 후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와 MICAL3 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했을 때, 중증도가 높을수록 MICAL3 유전자 발현 또한 높아졌다. 제대혈 비타민 D 결핍이 아토피피부염의 예후뿐만이 아니라 그 중증도와도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한 것.

비타민 D는 햇볕과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내에 흡수가 가능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임신부는 자주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겨울철에는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없어 체내 비타민 D 농도가 낮아진다. 체내 적정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약 5분에서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고등어, 멸치, 건표고버섯, 달걀노른자 등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 연관 요인 중의 하나로 제대혈 비타민 D 결핍이 확인됐다”며 “태아는 엄마의 비타민 D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출생 후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 D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한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최상위 저널인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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