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심방세동 위험 높인다 (연구)

[사진=Wayne0216/shutterstock]
장기적으로 볼 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심장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중산대학교 샤오둥 좡 박사팀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지 않은 1만 3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2년간 건강 기록을 추적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에게 매일 66가지 영양 요소를 섭취하도록 하며 매일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과 일일 섭취 열량에서의 탄수화물의 비율을 추정해 기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전체 섭취 열량에서 탄수화물 섭취 열량의 비율을 토대로 저탄수화물 섭취 그룹, 중등도 탄수화물 섭취 그룹, 고탄수화물 섭취 그룹으로 나누었다. 평균적으로 전체 열량에서 탄수화물이 50%가량을 구성한다는 점을 참고해, 저탄수화물 그룹은 44.8%, 중등도 그룹은 44.8~52.4%, 고탄수화물 그룹은 52.4% 이상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동안 1900명이 심방세동이 발생했으며 저탄수화물 그룹에서 심방세동 가장 많이 나타났다. 중등도 탄수화물 그룹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18% 높았으며 고탄수화물 그룹보다는 16% 높았다. 저탄수화물 그룹에서는 탄수화물을 대체하는 단백질이나 지방의 유형과 관계없이 심방세동 위험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로 저탄수화물 식단 유지 시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채소·과일·곡물 섭취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이나 지방을 많이 먹을 경우 산화스트레스 또한 높아져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방세동은 현기증 및 피로감 유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뇌졸중 발병 확률이 5배가량 높다. 또한 심방세동과 뇌졸중은 심장 마비의 가능성도 높인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대중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케토제닉 등 저탄수화물 식단이 꼽혔다. 하지만 장기간의 탄수화물 제한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다. 연구를 주도한 샤오둥 좡 박사는 “심방세동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할 때 저탄수화물 식단의 유행에 대해 조심스럽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달 열리는 미국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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