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몰아 자기보단, 평일 낮잠이 낫다 (연구)

[사진=fizkes/shutterstock]
부족한 잠을 휴일에 몰아 잘 수 있다, 없다를 두고 학계의 연구결과가 엇갈린다.

지난해 ‘수면 연구 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쉬는 날 잠을 몰아 자면 주중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을 일부 상쇄한다. 그러나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최근 실린 연구에 따르면 주말 몰아 자기로 주중에 쌓인 피로를 해소하기 어렵다.

뭐가 맞는 이야기일까? 미국 주간지 타임의 전문가에게 물었다.

많은 사람이 잠을 은행 계좌의 돈으로 여긴다. ‘월요일에 한 시간 인출했다가 토요일에 한 시간 예금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수면의 방정식은 그것보다 복잡하다.

미시간 대학교 수면장애 센터 캐시 골드스타인 교수는 “주중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말에 많이 자고 나면 ‘깨어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만, 한 시간 부족한 수면을 한 시간 몰아 자기로 벌충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한 시간의 수면 부족을 벌충하려면 나흘간 충분히 자야 한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많은 사람이 주중 내내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말에 몰아 자기로 이걸 전부 벌충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잠 빚이 계속 쌓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몰아 자기의 부작용도 있다. 수면 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생체시계는 매우 예민하므로 하루, 이틀만 늦잠을 자도 수면시간은 뒤로 밀린다. 결국,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다 다음 주의 수면 부족을 예약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주말에 종일 자는 것보다는 주중 낮에 틈틈이 쪽잠을 자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미국의 국립 수면 재단에 따르면 20분 안팎의 낮잠은 피로를 풀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주말에도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수면 리듬을 깨지 않는다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중에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잠을 잘 자면, 낮 시간의 효율이 높아져 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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