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도 부족…’바쁜 일상’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사진=Just dance/shutterstock]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자정이 넘어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 이처럼 부족한 잠을 극복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삶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우리가 바쁘게 일하면 몸속 각종 장기와 기관도 초과 근무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령 콩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부신이 무척 바빠진다.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라는 뇌 영역을 작동시켜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라는 신호를 부신에 전달한다. 이 호르몬들은 스트레스에 맞서 ‘투쟁-도피 반응’을 활성화한다. 몸이 긴장 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접촉사고를 아슬아슬하게 피한 상황처럼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는 이 같은 호르몬을 급격히 분비시킨다. 반면 장시간 근무처럼 보다 낮은 수치의 스트레스가 꾸준히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 같은 호르몬들이 좀 더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분비된다. 접촉사고처럼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바쁜 일상으로 장기화된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계속 긴장 상태에 머물러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이 건강을 해하는 또 다른 이유는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에 중독됐을 때다. 이런 사람들은 정신 건강 문제를 동반하는 경향이 있다.

일 중독과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ADHD), 강박장애(OCD), 불안증, 우울증 등은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 정신질환 중 하나 이상을 가진 사람이 일 중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일에 집착하거나, 강박장애 때문에 일을 멈추기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다.

즉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멈추지 못하는 건강하지 못한 방식의 일 중독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우울감, 불안감을 더욱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장기간 계속 분비될 때 우리 몸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는 혈관 건강에 해를 입힌다. 만성 스트레스는 동맥에 플라크가 계속 쌓이도록 만들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률을 높인다. 고혈압에 이를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스트레스는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일에 대한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일 것 같지만, 사실상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일을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역효과로 작용한다. 즉 ‘만성 스트레스’가 됐을 땐 사실상 일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이 바쁘면 에너지가 일에 모두 소모돼 따로 운동을 하거나 건강하게 챙겨 먹을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점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다. 운동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반대로 일을 하면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심장질환, 암 등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장시간 앉아있으면 배변 활동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사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변비가 심해질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장의 운동을 활성화하거나 반대로 느리게 만들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빈도가 잦아질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

바쁜 스케줄로 인해 근육이 긴장하면 두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를 자주 갈거나 어깨가 아프거나 코가 막히거나 편두통이 발생하는 등의 여러 문제가 수반된다.

극도의 피로를 칭하는 ‘번아웃’ 역시 실재한다. 상당수의 시간을 지루해하거나 힘들어하고 극심한 피곤함을 느끼는 등 상당수의 시간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채운다. 이는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피곤하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 것이 아니라, 졸리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잠이 들거나 숙면을 취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극도로 바쁜 일상과 만성화된 스트레스는 효율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건강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당한 휴식을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일을 하는 동안에는 틈틈이 시간을 내 잠깐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평소에는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갖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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