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턱밑 붓기, ‘침샘염’ 의심돼

[사진=all_about_people/shutterstock]
입속에 머무는 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음식물을 부드럽게 해 씹기 좋게 만들어주고, 소화효소로 작용하며 다양한 항균물질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이 침샘에 염증이 생기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부종이다.

원인 모를 붓기

급성 침샘염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침샘이 부으며 통증이 발생하고, 발열 및 오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름이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안면 마비가 올 수 있다.

급성 침샘염의 대표적인 예가 흔히 볼거리라고 하는 유행성 이하선염이다. 볼거리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발병 시에는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MMR 백신을 통해 홍역, 풍진과 함께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볼거리는 4월부터 6월 사이 환자가 급증한다. 귀밑이 붓고 고열과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침샘염은 주로 식사 이후 통증이 심해져 입 벌리기가 어려워지고, 통증이 발생하면 3~10일가량 증상이 지속된다. 고름 형태의 침이 나오거나, 침샘 주변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만성 침샘염의 원인 중 하나는 침샘에 생기는 돌(타석)이다. 일명 ‘침샘돌’은 침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으면서 침샘관 표피에 염증과 손상을 입히거나 칼슘염이 침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침샘돌은 주로 턱 밑 침샘에서 발생하는데, 두경부암 또는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침샘이 손상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에는 불편함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 모를 고열과 턱밑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침샘염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분 섭취만으로도 예방 가능

침샘염은 대개 충분한 수분섭취와 약물치료만으로도 수 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면역의 문제로 발생하는 쉐그렌증후군, 만성 침샘염 등은 몸의 상태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지속적인 치료와 구강관리가 필요하다. 침샘염 발생 시에는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히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침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당뇨 또는 만성 질환자의 경우,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교수는 “반복적으로 침샘염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침샘에 침이 고이지 않도록 식전·후 마사지를 통해 원활한 침샘마사지를 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귀밑과 턱밑 침샘을 마사지하면 침 분비를 활성화되며 침샘 기능 퇴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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