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탓에 길어진 실내 생활…건강 유의점 3

[사진=1989studio/shutterstock]
미세먼지가 최악의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은 사상 처음으로 닷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현대인은 이미 하루 24시간 중 8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요즘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실내 생활이 더욱 길어지고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미리 알고 적절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공기 질 관리 우선

실내 공기 질은 쾌적, 생산성,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체내 산소 부족 문제가 커진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람이 호흡하면서 생산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집중력 저하,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 중 산소 농도는 약 21%,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산소 농도는 19.4%로 알려졌다. 산소 농도가 19.5% 이하로 떨어지면 두통 등 저산소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실제 산소농도가 낮은 지하철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을 대상으로 저산소증 증세를 조사했을 때, 대다수 역무원이 산소 부족 등의 대기 환경 때문에 무기력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적절한 관리가 없다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특히 조리 중일 때 미세먼지가 상당량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 실험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에 쉽게 증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세제곱미터당 1128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가며 생선구이 조리 시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보다 13배 이상 높아진다.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농도와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조리 시 발생하는 실내연기가 미세입자 허용수준보다 100배 이상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집안에서 요리할 때는 꼭 환풍시설을 작동시키고, 3분가량 짧게 환기를 시킨 후 공기 정화 시설을 가동한다.

일조량과 신체활동도 신경 써야

실내에만 있으면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세로토닌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도와주는 신경전달물질로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내에 오래 머물면 상대적으로 일조량도 줄어드는데, 일조량이 부족하면 세로토닌의 분비도 감소한다. 또한, 체내 산소가 부족해져도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진다.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효소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집밖에 오래 나가지 않거나 환기를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기 쉽다는 것. 오전에는 가급적 커튼을 걷고 일부러라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신체활동 부족은 명백한 건강 위험 요인으로 비만과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국민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실천율은 32.1%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인데, 연이은 미세먼지 경보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니 신체활동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면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위험이 커진다. 스트레칭을 자주 하거나 실내에서도 가능한 근력 운동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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