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있으면 더 지독한 대장암 발생(연구)

[사진=puhha/shutterstock]

충치 등 치주 질환이 있으면 더 공격적인 대장암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 구강 건강이 입 냄새 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입 안 세균 등은 심장 건강과 신경 장애, 종양 성장과 연관이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은 충치에 관여하는 일반적인 구강 세균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 nucleatum)이 대장암의 성장을 어떻게 촉진하는지를 연구했다. 대장암의 3분의 1은 이 세균과 관련이 있다.

이 세균과 연관이 있는 대장암은 가장 공격적인 경우가 많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세균이 패드에이 애드헤신(FadA adhesin)이라는 분자를 만들어 여러 암에 관련돼 있는 대장 세포에서 신호 전달 경로를 유발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한 이 분자가 건강한 세포가 아닌 암세포의 성장만을 자극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대장암 환자 중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대장암 치료가 더 힘들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이핑 한 박사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 아넥신 A1이라는 단백질의 생산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이 단백질은 세균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암 성장을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아넥신 A1 발현이 증가한 환자는 암의 등급과 단계, 연령 또는 성별에 관계없이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박사는 “공격적인 암의 생체표지자로서 아넥신 A1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과 대장암 및 다른 유형의 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Fusobacterium nucleatum promotes colorectal cancer by inducing Wnt/β‐catenin modulator Annexin A1)는 ‘이엠비오 리포츠(EMBO Report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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