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 이제 ‘위소매절제술’이 대세

[사진=Aksabir/shutterstock]
최근 4년 새 비만대사수술의 판도가 바뀌었다.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의 인기가 꺼지고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위소매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 중앙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팀이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시행된 비만대사수술 전국 조사 결과 보고 논문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국내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에서 실시한 비만대사수술 건수를 분석했다.

조절형위밴드삽입술(AGB)은 2014년 전체 비만대사수술 중 58%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이 시행된 비만대사수술이었지만 꾸준히 비중이 줄어 2017년에는 16.6%로 집계됐다. 반면 위소매절제술(SG)은 2014년 18.9%에서 매년 증가해 2017년 56.3%로 가장 많이 시행된 비만대사수술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는 “2014년 국내 유명가수가 조절형위밴드삽입술 후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조절형위밴드삽입술 건수가 급감하고, 위소매절제술이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수술방법으로 인식되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위밴드삽입술은 위의 윗부분을 밴드로 조여 위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로, 수술이 간단하지만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밴드가 미끄러져서 문제를 일으키는 등 합병증으로 인해 밴드를 제거하는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위소매절제술은 D자형의 위의 대만곡을 소매 형태로 절제해 I자형으로 만들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면서, 식사량과 식욕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를 줄여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수술로, 수술 과정 자체는 위밴드삽입술에 비해 복잡하지만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확률이 적고 체중 감량 효과도 높은 편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밴드삽입술과 같은 단순한 섭취 제한 수술이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키는 대사수술의 효과도 있다. 위의 기저부에서 분비되는 식탐호르몬(Ghrelin) 농도를 낮추고 이로 인해 수술 후 식욕의 감퇴와 조기 포만감으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위 기저부가 없어서 위의 수용성 이완 기능이 사라짐에 따라 고형 음식물에 대한 위 배출 시간이 빨라져 이로 인해 음식물이 빨리 회장 말단부에 도달하게 되어 당뇨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은 수술 후 체중 감소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수술로의 전환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며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에서 수술 후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위소매절제술은 향후 국내에서 많이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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