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머리로 자면, 두피에 곰팡이 생길까?

[사진=StoryTime Studio/shutterstock]
머리가 젖은 채로 자면 두피에 곰팡이가 핀다고 한다. 감기가 든다는 속설도 있다.

정말 머리를 감고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간 큰일이 나는 것일까? 미국 주간지 ‘타임’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 감기? = 머리가 젖어 있으면 으스스 떨게 되고 결국 감기에 걸린다는 논리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의 감염내과 교수 윌리엄 샤프너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확산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절대 춥다고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 곰팡이? = 젖은 머리와 관련한 또 다른 루머는 베개에 곰팡이가 난다는 것.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세균들은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 먼지 진드기도 마찬가지. 미국 폐 협회 대변인인 페일 굽타 박사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가 막히고 눈이 가렵다거나, 눈물이 나고 호흡이 어렵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다면 침구 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말한다. 머리를 말리는 것보다 베개 커버를 세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뜨거운 물에 빨아야 한다.

◆ 머릿결?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피부과 교수 조지 코트사렐리스는 “젖은 상태로 자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이 모낭을 보호하는 큐티클은 물론 안쪽 피질까지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머리는 윤기와 탄력을 잃고 쉽게 부서지게 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헤어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될 일이라는 것. 조지 워싱턴 대학교 피부과 교수 아담 프리드만은 머리가 젖은 채로 잠드는 것이 해롭다고 한다면, 머리를 염색하고, 뜨거운 바람에 말리고, 햇볕에 내놓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걱정하는 대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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