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이윤희의 운동건강]

[사진=crazystocker/shutterstock]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식량을 얻는 과정은 실로 눈물겨운 투쟁의 연속이었다. 인간보다 센 다른 인간이나 동물을 만나면 최대한 멀리 도망했고, 반대로 약한 인류나 동물이 있으면 쫒아가 잡아서 식량으로 굶주림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다리의 역할이 아주 컸고 그 중에서도 허벅지 근육의 역할은 생존자체를 가늠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허벅지 근육이 가장 굵고 긴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물질문명이 폭발적으로 발달했고 중후반에는 생명공학,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식량의 생산량과 소비는 이전 세대와는 아주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식량의 과소비가 급증했다.

몸 안에는 인류 진화의 생명메커니즘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식량의 소비, 즉 영양소의 섭취는 과도하게 많아 그것이 몸 안에 쌓여 각종 생활습관병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전기문명의 발달로 인류의 생존과정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썼던 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됐다. 청소, 빨래 등 사소한 집안일도 전기를 이용한 기계가 대신하게 됐다.

또 IT를 비롯하여 서비스업의 발달로 대부분의 시간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게 되어 섭취된 에너지를 소모할 활동이나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입으로 들어온 에너지의 소모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고스란히 몸에 남아 지방으로 저장되다보니 각종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서는 먹는 양을 줄이거나 섭취열량을 신체활동으로 소모해야 한다. 말은 쉽고 간단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 상당히 어렵다. 어쩌면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어려운 것은 하기 싫고 편하고 쉬운 것을 쫒아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어려우면 일부러라도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들어온 에너지를 태워야 한다. 어떠한 형태이든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큰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빨리 걷기, 자전거, 천천히 달리기 등 허벅지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에너지를 태우는 데에는 제격이다.

이제는 운동이 여가시간의 선택사양이 아닌 건강을 위해, 생존을 위한 필수항목으로까지 사회가 바뀌었다. 몸의 균형을 맞추고 물질대사를 원만하기 위해서…. 먼저 ‘인류 진화의 흔적이 녹아있는 다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윤희 ㈜파시코 대표는 운동생리학 박사로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이다. 풀코스 마라톤을 230여회, 울트라마라톤을 50여회 완주한 ‘마라톤 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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