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는데 우울증은 무슨…” 진짜 그럴까?

[사진=Nailia Schwarz/shutterstock]
우울증은 편견이 많은 질환이다. 병으로 인식하기보다 ‘의지가 약해서’ 혹은 ‘성격이 예민해서’ 생기는 문제로 보는 시선 때문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의지박약이나 성격적 결함 때문에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우울증 환자는 항상 침울한 모습을 보일 것 같지만 이 역시 편견이다. 환하게 잘 웃는 사람도 우울증이 있을 수 있다. 일상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 형태 역시 한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유형의 우울증 환자가 있다. 또 우울증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벗어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이 가능한 병이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오해들이 있다.

◆ “잘 웃는 것 보니 우울증이 아닌가 보네”= 우울증 환자는 하루 종일 슬퍼할까? 슬픔이 우울증의 대표적인 징후인 것은 맞지만, 놀라울 정도로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에 대한 기조연설자로 종종 나서는 작가 마이크 베니가 이러한 점에 동의했다. 마이크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보이거나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사람이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혼동을 느낀다”며 “긍정적인 표정이나 제스처를 취한다고 해서 내면 역시 평화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한 거야”= 우울증은 상처가 될 법한 나쁜 일을 경험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발생하는 병이라는 오해가 있다. 물론 이 같은 상황들로 인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단지 이런 이유만 우울증을 촉발하는 건 아니다. 안 좋은 일을 특별히 경험하지 않아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오히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거나 직장에 입사하는 등의 좋은 일이 발생한 이후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는 우울증이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을 받는 유전질환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증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본인이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증상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 우울증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우울증의 발현 양상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심리치료사 타메카 브류잉턴에 따르면 어떤 우울증 환자는 항상 잠만 자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어떤 사람은 정반대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또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고립시켜 혼자 조용히 보내지만,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자주 싸움을 벌이거나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회생활을 이어나간다.

◆ “약 먹으면 금방 좋아질 거야”= 우울증약은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바로 좋아지는 건 아니다. 우울증은 만성질환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또 약을 먹다가 임의적으로 약을 끊는 환자들이 많다. 스스로 느끼기에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 하지만 자의적인 판단은 금물.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고 의사가 그만 먹어도 좋다는 처방을 내릴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도록 한다.

약물치료는 물론 상담 치료, 운동과 식습관 등 생활습관의 변화 역시 병행돼야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 “그냥 피곤한 거 아냐?”= 우울증은 심리적인 변화만 일으키는 게 아니다. 신체 변화로도 이어진다. 식욕과 수면 패턴, 활동량 등에 변화가 일어나고 에너지가 부족해지며 무기력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누적된 피로나 몸의 이상이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면 신체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 이럴 땐 정신 건강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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