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는 사랑의 묘약 (연구)

[사진=Dmytro Zinkevych/shutterstock]
밥 먹고, 영화 보고… 커플이 더 친해질 수 있는 데이트 방법은 없을까?

최신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데이트 방법이 있다.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미국 베일러 대학교 연구진은 20쌍의 결혼 및 동거 커플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한 그룹은 보드게임을, 나머지 그룹은 그림 그리기 수업을 듣게 한 것.

두 가지 활동을 한 뒤 소변을 채취해 옥시토신 농도를 측정했다. 평균적으로 두 가지 활동은 모두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대목은 그림 수업에 참여했던 남성이었다. 소변 1밀리그램 당 옥시토신이 3나노그램이 늘었다. 여성은 보드게임이나 그림 수업 모두 1나노그램 안팎이 증가했고, 보드게임을 했던 남성은 오히려 0.4나노그램이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수치였다.

왜 그림 수업에 참여한 남성의 옥시토신 분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을까? 연구진은 칭찬과 격려, 그리고 신체적 접촉을 그 이유로 꼽았다.

캐런 멜튼 교수는 “남성의 옥시토신 분비는 특히 신체적 접촉에 민감하다”면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스킨십에 칭찬과 격려가 더해지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그림 그리기와 보드게임만 다루었기 때문에 다른 활동에 대해서 결론을 내릴 순 없다”면서 “다만 데이트를 할 때 신체적 접촉과 언어적 격려가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을 한다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연구(Examining Couple Recreation and Oxytocin via the Ecology of Family Experiences Framework)는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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