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액세서리 뼈’, 성장통으로 오인

[사진=고대안산병원]
#. 서울에 사는 중학생 A군은 3개월 전 방과 후 축구 활동을 시작했다. 축구에 서서히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와중 가끔 발등과 발바닥 아치에 통증을 느꼈는데 딱 맞는 축구화를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와중 발목을 삐끗해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 병원을 찾은 A군은 부주상골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기능이 없어 ‘액세서리 뼈’라고도 불리는 부주상골은 복사뼈 밑 2센티미터 부위에 위치한 뼈다.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 옆에 튀어나온 뼈가 보인다면, 남들보다 발에 뼈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되는 부주상골증후군은 뼈가 발달하는 시기인 13~15세 사이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뼈가 정상적으로 유합되지 못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운동한다면 더 예민하게 관리

부주상골증후군은 가벼운 통증으로 질환이 시작되기 때문에 자칫 성장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발목을 삐거나 골절과 같은 외상이 발생하면 부주상골이 분리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발레, 축구,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발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운동을 할 경우 부주상골도 눌려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운동선수에게는 민감한 질환이다.

대개 평발인 사람이 부주상골증후군을 많이 앓는다. 부주상골증후군의 치료는 보존치료와 수술로 구분되는데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이나, 주사 치료, 충격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보존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후천성 평발이나 후경골건 기능장애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상골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대안산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는 “부주상골증후군은 10명 중 1명이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자칫 성장통으로 오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크게 부어오르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걸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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