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듯…‘뇌동맥류’ 파열 시 45% 사망

[사진=puhhha/shutterstock]
#. 최근 격무에 시달렸던 40대 남성 A씨는 1주일 사이 두통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 고혈압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프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의 두통과 달리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무기력감까지 느껴졌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A씨의 질환은 ‘뇌동맥류’로, 조금만 늦었더라면 위험할 뻔한 상태였다.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통증의 정도로 원인을 의심하기도 한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두통은 그 증상이 매우 심해 어떤 통증과도 비교할 수 없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내측 벽에 일부 결손이 생기면서 혈관벽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것으로 그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혈관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혈관염, 외상에 의한 혈관벽 손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다낭성 신증, 엘러스-단로스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뇌동맥류의 15~20% 정도에서는 가족력이 있으며, 흡연, 고혈압, 마약류 사용이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일단 파열되면 45%가 사망

대부분 파열 이전에는 자각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력저하 및 시력장애, 복시, 이명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단 파열되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여 약 15% 정도에서는 병원 도착 이전에 사망하고, 약 30% 정도는 치료 받는 도중에 사망하며, 18~40% 정도의 환자만 정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김태홍 교수는 “뇌동맥류는 가족력이 있으며 흡연, 고혈압 등이 발생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자각 증상이 대부분 없어 병원 도착 이전 또는 치료 도중 사망 확률이 약 45%나 된다”고 말했다.

깨질 듯한 두통이 특징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의 깨질 듯한 두통과 구역감, 구토 및 후경부 통증, 뻣뻣함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 소실 및 의식 저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울러 뇌실질 내 출혈이 동반되면 언어장애, 안면 마비 및 반신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마비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절대적 안정을 취하는 것은 물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뇌혈관 CT를 촬영해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CT 혈관촬영술 혹은 MRI 혈관촬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경피적 혈관촬영술을 통해서만 동맥류를 진단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CT나 MRI를 통한 혈관촬영술을 통해 파열 전에도 조기 진단이 가능해 파열 전에 치료하기도 한다.

김태홍 교수는 “평소에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혈압을 잘 관리하고 금연, 비만,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며 “중년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뇌혈관 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파열 전에 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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