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당분 많이 섭취하면 패혈증 사망 위험↑(연구)

[사진=beat1/shutterstock]

지방과 당분이 많이 든 서구식 식사를 하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 건강이나 체중에 상관없이 위험도가 높아졌다.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생물학과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섬유질은 적고, 지방과 당분 함량은 높은 서구식 식단과 섬유질이 풍부한 규정 식단을 각각 제공하고 쥐들의 몸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서구식 식사를 한 쥐들은 규정 식사를 한 쥐들에 비해 만성 염증과 패혈증 심각도가 증가했고, 사망률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브룩 네이피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서구식 식사를 한 쥐들은 체중 증가나 장 내 미생물 때문이 아니라 식단에 들어있는 뭔가로 인해 심각한 패혈증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먹는 음식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메커니즘을 통해 면역 체계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며 “서구식 식사를 한 쥐들의 면역 체계는 다르게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즉, 지방과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이 면역 세포 기능을 조작해 패혈증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패혈증의 원인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다.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는 신체의 모든 장기가 가능하다.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등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하여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투하지 않더라도 신체 일부의 염증 반응 및 염증 물질의 생성에 의해서 전신적인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병원에서 패혈증에 더 취약한 집중 치료 환자의 식사를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피어 교수는 “지방과 설탕이 많은 식이 요법이 패혈증에 대한 감수성 증가와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환자들이 집중 치료실에 있을 때 올바른 지방과 지방의 비율에 따라 식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Western diet regulates immune status and the response to LPS-driven sepsis independent of diet-associated microbiome)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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