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낮보다 밤에 몸이 더 아플까?

[사진=Africa Studio/shuttestock]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걸 느낀다. 왜 그럴까?

미국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24시간을 주기로 돌아가는 생체 리듬 탓이다. 해가 지면 몸은 병원균과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한다.

생체 리듬은 수면 시간 외에도 면역 체계를 관리한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마이클 스몰렌스키 교수는 “면역 체계가 가동하면 감염과 싸우는 세포들이 다양한 화학 물질을 방출하고, 그중 일부 세포는 감염된 조직에서 염증 반응을 만든다”고 말했다.

면역 활동은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이거나 제거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은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 감기라면 열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픈 식이다.

스몰렌스키 교수는 “이런 면역 활동은 24시간 내내 일정하게 일어나지 않고 생체리듬에 따라 작동한다”면서 “면역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점에 증상이 가장 심해질 수 있는데, 그게 보통 밤”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 작용이 아침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밤에 자느라 통증을 못 느낀 사람들은 그래서 아침에 통증이 가장 심하다고 여긴다.

낮부터 이른 저녁 시간대가 통증이 덜한, 즉 면역 활동이 잠잠한 시기다. 왠지 병이 나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밤이 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밤에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데는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낮에 업무를 보느라 분산했던 정신이 밤에는 오롯이 통증으로 집중한다. 예컨대 두통이 TV를 볼 때보다 침대에 홀로 누워있을 때 더 아프게 느껴지는 식이다.

밤에 눕는 것도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코막힘이 대표적이다. 낮에 서거나 앉아 지내면 콧물이 배출되지만, 누우면 고이기 때문이다. 그럴 땐 베개를 몇 개 더 괴면 도움이 된다. 특히 밤에는 수분 부족으로 콧물이 찐득해져서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낮 동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베일러 의과대학 제프리 스타인바우어 교수는 “숙면은 거의 모든 병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밤에 심해지는 증상은 숙면을 방해한다”면서 “야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소염제 등 약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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