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에 운 로슈, 신약으로 웃다

[바이오워치]

[사진=로슈]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공세로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지만, 혁신 신약으로 감소를 만회했다.

로슈는 31일(현지 시간) 2018년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로슈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과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매출이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이 2017년보다 8% 줄어든 67억5200만 프랑(약 7조5900억 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없는 미국에선 매출이 전년 대비 4% 늘었지만, 반대로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선 매출이 각각 47%, 36% 급감했다.

유럽에선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산도스의 릭사톤이 판매되고 있다. 그중 셀트리온의 트룩시마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에서 3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역시 유럽과 일본에서의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겪었다. 지난해 유럽과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6%씩 하락한 18억4900만 프랑(약 2조700억 원), 2억4900만 프랑(약 2800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9% 증가한 29억800만 프랑(약 3조260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은 69억8200만 프랑(약 7조840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1% 상승)을 유지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는 셀트리온의 허쥬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 암젠의 칸진티 등이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로슈 관계자는 “유럽, 일본에서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리툭산과 허셉틴 매출 하락을 겪었다”며 “올해 중·하반기 미국에서도 첫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셀트리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툭산, 허셉틴의 추가 매출 하락을 예측했다.

바이오시밀러로 고전을 겪고 있는 로슈를 지탱한 건 블록버스터 유망 신약이다. 실제로 신약 매출이 리툭산과 허셉틴의 매출 하락을 상쇄하면서 2018년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

그중 다발성경화증 신약 오크레부스(성분명 오크렐리주맙)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오크레부스는 2018년 미국에서 매출 20억8000만 프랑(약 2조33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 오크레부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상승한 23억5300만 프랑(약 2조6400억 원)에 달한다. 오크레부스가 미국에서 2017년, 유럽 및 그 외 지역에서 2018년 초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오크레부스 활약 덕분에 지난해 로슈 의약품 부서 총 매출은 440억 프랑(약 49조4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다.

로슈 관계자는 “오크레부스는 로슈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런칭한 신약”이라며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오크레부스를 필두로 로슈의 여러 혁신 신약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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