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로증후군

정의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병을 가리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서 알려면 피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좋습니다. 피로(疲勞, fatigue)는 사람마다 달라서 간단히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무슨 일을 힘들여 할 수가 없는 상태가 계속되는 권태감”이라고 표현할수 있습니다.

 

피로는 생리학적으로 인체에 노폐물이 쌓여 생깁니다. 인체의 근육에는에너지 자원인 글리코겐(glycogen)이 저장돼 있습니다. 계속적으로근육을 사용하면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이 감소되고 대신 대사 작용으로 생긴 젖산과 같은 부산물과 노폐물이 축적됩니다. 이것이 바로 피로 물질입니다.

 

그렇지만 평소 우리가 느끼는 피로는 정신적, 사회적,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서로 섞여 나타나는 매우 복잡한 증상입니다. 이때문에 단순히 노폐물의 축적으로 나타나는 근육 피로와 같은 생리적인 현상으로는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를 명확히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피로는 기간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개월 이상 지속되는피로를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그 중에서도 원인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부릅니다. 만성피로중에서도 만성피로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 더 잘 생깁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구의0.2~0.6%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조사에서 0.3% 정도의 유병률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병원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보다 조금 높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에서는 유럽인들에 비해 만성피로증후군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만성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반복되는 과로와 스트레스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정신적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을 들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는젊은 여성들에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심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사 때문에 비타민, 미네랄이결핍되거나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생깁니다.

 

1.피로를 일으키는 병

피로를 일으키지 않는 병은 없겠지만 빈혈, 당뇨병, 갑상샘질환, 만성콩팥기능저하증, 만성콩팥염, 결핵, 간염, 고혈압, 심장병, 류마티스성 질환, 발열성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이 피로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병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 이외의 증상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체중감소, 두통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을 잘 살피고 신체 진찰 및적절한 검사로 원인을 찾습니다.

 

2.피로를 일으키는 약물

일부 고혈압약(이뇨제, 베타차단제포함), 대개의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포함), 소염진통제(마약성진통제 포함), 대부분의 항경련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 감기약(항히스타민제 포함), 먹는피임약, 담배 등이 피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을포함한 약물 남용도 항상 피로의 원인이 됩니다.

 

3.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하나의 병인지조차도 확실치 않습니다. 또 그 원인도 단순히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신체적 증상인지, 어떤특정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면역 기능 장애, 뇌기능장애가 촉발돼 만성피로증후군이 나타난다는 견해가 호응을 얻고 있지만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닙니다.

 

일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서 특징적인 증상으로 초기에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특히 아주 부지런히 생활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꼼짝 못하게 눕는 경우가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이 감염성 질환이라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증상

1.피로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각양각색입니다. 환자가바로 “몹시 피곤하다”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다음과 같이 자신의 피로를 호소합니다. “아침이면 일어나기가 어렵다”,“자꾸 눕고만 싶고 통 힘이 없다”, “웬일인지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통 의욕이 없고 피곤하다”, “좀 기운이 나게 해줄 수가 없느냐?”피로와 함께 동반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두통, 기억력 감퇴, 근육통(몸살 기운), 집중력 저하, 관절통, 우울 증상, 복통, 림프선종대, 목안 통증, 근력 약화, 어지럼증, 맛감각의 변화(쓴맛), 설사, 변비, 소화불량, 공황장애, 눈통증, 시각장애, 복시, 빛에 예민한 증상, 사지의저림 증상, 불면증, 오한,발열, 식은 땀(특히 밤에 잘 때), 체중 변화, 알레르기 증상, 호흡곤란, 두근거림,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 탈모, 성기능 장애.

 

2.피로가 지속될 때 신체의 변화

피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둔화됩니다. 아울러 근육의활동이나 긴장도가 떨어지고 심장의 박동과 호흡도 감소합니다. 위장관에서 혈액의 흐름, 소화액의 분비, 장기의 운동도 감소하고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분비도 감소합니다.

 

피로는 “신체적으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인체의 경고이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피로를 방치하면 첫째,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둘째로 집중 장애, 작업 능률 저하, 기억력 감소, 활력의감소, 판단력 저하, 짜증 등이 생깁니다.

 

3.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의 차이

일반적으로 신체적 원인의 피로는 보통 잠을 자고 난 아침에는 어느 정도 풀리다가 낮에 활동이 많아지면서오후가 되면 다시 심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에 반해 정신적 피로는 쉰 다음에도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잠에서 깨어난 아침에 피로가 가장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기분 상태에 따라 없어지기도 합니다. 두통, 요통 등의 근육 긴장성 통증이 따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피로를 잘 설명할 수 없다던가, 아침에 잠에서 깰때 증상이 심해지거나, 피로와 함께 모호한 두통이나 근육통 그리고 각종 통증들이 동반될 때(체중 감소가 없이), 기분 전환을 하면 증상이 좋아지는(주말에는 증상이 좋아지는) 특성이 있을 때에는 정신적 피로일 가능성이높습니다. 환자가 특정한 근육이 약해졌든지, 일에 쉽게 지치고, 졸음이 많아지면 신체적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진단

피로는 환자의 병력이나 증상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입니다.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종합건강진단을받으면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지만 의사의 다각적인 진단이 우선입니다. 많은 검사를 했어도피로의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 환자에게 좌절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진단적 검사에는 혈액 및 소변 검사, X선 촬영 외에도 스트레스및 자율신경 검사, 뇌파 검사, 정신상태 검사, 운동능력 평가. 체위성 저혈압 검사, 뇌혈류 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포함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 주치의가 검사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기준으로는 1994년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가 정한 기준이 가장 널리사용되고 있습니다.

 

1)핵심이되는 증상.

①임상적으로 밝혀졌거나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②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하며

③쉬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야 하고

④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합니다.

 

2)다음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①기억력 또는 집중력 장애

②목구멍의 통증

③목 또는 겨드랑이 림프샘의 통증

④근육통

⑤다발성 관절통

⑥새로운 두통

⑦잠을 자도 개운치 않음

⑧운동 또는 힘들게 일을 하고 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3)위의증상들이 다른 병에 의한 것이면 만성피로증후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치료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주치의가 환자의특성에 따라 치료를 달리 선택합니다. 식이요법과 점진적 운동요법, 인지행동치료등은 만성피로증후군의 많이 알려진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특성에 따라 두통이나 근육통을 줄이기 위한 치료, 불면증을줄이기 위한 치료,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치료, 바이오피드백치료 등을 선택하기도 하고 항우울제, 고농도 항산화제 비타민, 항불안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면역글로불린이나 인터페론, 아미노산, 혈압상승제, 갑상샘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장기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환자에게 듣는 적절한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증상이 나타난 첫 해에 증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상당수가 2년 내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물론 스트레스의 해소나 규칙적인 운동도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만성적인피로를 느끼는 환자가 섣부르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자가 진단을 하고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은 금물이고 반드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정확한 감별 진단을먼저 받아야 합니다.

 

1)식이요법

예민한 음식을 피하도록 합니다. 많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특정음식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입니다. 이 경우 해당 음식이나 식품 성분을 피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데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제품, 콩류, 옥수수, 계란 등의 식품이나MSG 등과 같은 식품첨가물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음식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피로 증상의 악화,정서 변화, 각종 소화기 증상, 음식에 대한갈망 등으로도 나타나게 됩니다. 저지방, 고단백 음식과 함께섬유질이 풍부한 복합 탄수화물 음식을 곡류, 채소를 통해서 섭취하도록 합니다. 특히 포화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피로한 경우에는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합니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설탕, 아스파탐 등의 소위 ‘Big 5’의 섭취를 제한합니다. 커피, 초콜릿, 홍차, 코코아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꿀, 감자, 옥수수, 알코올등 단당류의 음식들은 많은 환자들의 피로와 통증을 악화시키고, 에너지를 저하시키며, 인지 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에게서 피로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에는 당분 섭취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이런 현상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심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당분, 특히 단당류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혈당의급격한 상승과 급격한 저하가 반복되면서 오히려 기존 증상들이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당분을 섭취할 필요가있을 때에는 아침 시간 보다는 저녁 시간에 섭취하도록 합니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합니다. 가능하면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합니다. 유제품의 지나친 섭취를 피합니다. 환자가 유제품을잘 소화하는 경우에도 지나친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유제품의 지나친 섭취는 상대적으로 마그네슘의섭취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고 이런 현상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이있는 환자에게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지 않도록 합니다.

 

2)운동요법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 기준 중 한 가지가 신체적인 활동 후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기 때문에과거에는 환자에게 힘든 육체활동을 피하고 절대 안정을 권했습니다. 물론 이런 권고가 틀린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되면서 그 견해가 바뀌어가고있습니다. 환자들도 극심한 피로 때문에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 경우 오히려근육 상태를 망가뜨리고 피로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등을 통해 치유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매우 천천히, 그리고조금씩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운동을 시작한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살피면, 주 5일간 최소12주간 매번 5~30분 정도 운동을 지속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처음에는 5분 정도에서 시작해서 매주 1~2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하루 운동량이 최대 30분이 되도록 운동량을늘립니다. 이때 운동 강도는 최고로 힘들 때의 60% 정도로제한합니다. 환자들은 지나치게 운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일어느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하게 유발된다면 피로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운동 강도가 더 약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3)인지행동 치료

원인에 대한 설명, 치료동기부여, 피로관련상태 유발상황 인지, 피로유발 상황 변화시도, 기본 육체적활동의 성취와 유지, 단계적인 육체활동 증가, 작업재활시도, 개인생활복원 등을 통해 증상에 대응하도록 하는 정신치료입니다.

 

피로해소제는 간 기능이 떨어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피로해소제는 카페인 성분이 주성분인데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반짝 피로가 풀릴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대책은 아닙니다. 따라서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하고 카페인 장기사용의 부작용으로 피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빠집니다.

기타

● 원인 모를 피로

● 6개월 이상 생활파괴

● 2년 내 호전 가능성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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