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혈흡충증

정의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6대 열대병의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의 감염자가 있어 말라리아 다음으로 중요한 질병입니다. 주혈흡충증은 여러 가지 주혈흡충 감염으로 일어나는질병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인체 기생 주혈흡충은 지금까지 일본주혈흡충(1904),만손주혈흡충(1907), 방광주혈흡충(1852), 메콩주혈흡충(1978), 말레이주혈흡충(1988), 인터칼라툼주혈흡충(1934) 등 6종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본주혈흡충, 만손주혈흡충, 방광주혈흡충에 의한 주혈흡충증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5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등 대부분의 유병률을 차지합니다. 이 충들은사람의 정맥 혈관, 특히 상·하 장간막 정맥, 골반 및 방광정맥총, 문맥 등에 기생하면서 간 질환, 이질성 증상 또는 혈뇨를 동반한 방광의 만성 질병 등을 일으킵니다.

 

메콩주혈흡충과 말레이주혈흡충은 생활사, 형태, 병변 등이 일본주혈흡충과 비슷합니다. 장간막주혈흡충은 형태적으로방광주혈흡충과 비슷한 반면에 병변 및 임상증상은 만손주혈흡충과 대체로 비슷합니다.

원인

1.사례조사

작은와포자충의 대표적인 발병 예로는 1993년 미국의 밀워키에서발생한 대규모의 집단발병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약 40만명이 감염됐습니다. 일본은 1994년과 1996년에 400~1만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에는 설사환자의 대변에서 난포낭이 검출됐습니다.

 

그 후 1995년에는 설사를 하는 소아 백혈병 환자의 장 생검조직에 대한 전자현미경 관찰에서 이 원충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1996년에는 에이즈(AIDS) 환자 2명이 이 원충에 중감염 돼 있음이 발견됐습니다. 이들 환자 가운데 1명은 극심한 설사와 탈수로 끝내 사망했습니다. 1993년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230명 가운데 22%에서는 난포낭이 검출됐습니다.

 

2.매개체

1) 중간숙주

주혈흡충은 다른 흡충류와 달리 종숙주 이외에 패류 중간숙주 한 가지만을 필요로 합니다. 패류는 모두 담수산이나 충체 종 및 지역에 따라 관여하는 패류의 종이 다릅니다. 일본주혈흡층은 다슬기과의 패류가 관여하며, 나라마다 종이 다릅니다.

 

즉 노소포라다슬기는 일본, 포르모사나다슬기는 대만, 후펜시스다슬기는 중국, 콰드라시다슬기는 필리핀에서 각각 중간 숙주로작용합니다. 다슬기과의 패류는 논, 수도, 연못 등지에 살면서 논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감염을 전파합니다.

 

만손주혈흡충은 고둥과의 패류가 감염을 전파합니다. 이들 패류는주로 하천에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페레리고둥, 코아놈팔라고둥, 알렉산드리아고둥, 수다니카고둥 등이 관여합니다. 남미에서는 글라브라타고둥 및 스트라미네아고둥 등이 중요합니다.

 

방광주혈흡충은 불리누스 및 파이솝시스과의 여러 종류가 중간 숙주로 관여합니다. 메콩주혈흡충은 트리쿨라(리토글리폽시스) 아페르타가 주로 관여합니다. 말레이주혈흡충은 로버트시엘라 카포렌시스와로버트시엘라 기스마니 등, 장간막주혈흡충은 불리누스 포르스칼리가 각각 관여합니다.

 

2) 보유숙주

주혈흡충증의 보유숙주도 충체의 종에 따라 다릅니다. 일본주혈흡충은개, 고양이, 말, 돼지, 소, 물소, 사슴, 쥐 등이 보유숙주입니다. 만손주혈흡충은 개코원숭이가 아프리카에서가장 중요한 보유숙주입니다. 개, 쥐, 생쥐, 두더지 등도 보유숙주가 됩니다. 남미에서는 원숭이와 쥐가 보유숙주로 작용하고 있으며, 소에서도 자연감염을볼 수 있다.

 

방광주혈흡충은 쥐나 원숭이가 보유숙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역학적으로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메콩주혈흡충은 개만 보유숙주 역할을 합니다.말레이주혈흡충은 쥐가 중요한 보유숙주입니다. 장간막주혈흡충은 쥐가 보유숙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역학적으로 중요한 전파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전파경로

숙주의 체내에서 성장한 성충의 충란이 오줌이나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고 탈낭돼 섬모유충 단계로 성장한뒤 중간숙주인 패류에 감염됩니다. 이후 패류에서 포자낭, 유미유충단계로 발달해 자유 유영 단계의 유미유충으로 수생에 서식합니다. 이때 사람을 포함한 숙주의 피부를 통해침투, 간 또는 방광의 정맥에 기생하면서 병변을 일으킵니다.

 

4.임상적 특성

주혈흡충증은 병변과 임상 증상이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잠복기, 급성기, 만성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유미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침입하고 나서 성충으로 자랄 때까지의 시기입니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침입 부위의 피부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이 생깁니다. 유충이 간이나 다른 기관에 침입하면 점상 출혈과 호산구 및 중성구의 침윤이 있습니다. 감염된 뒤 며칠 동안 독성 증상 또는 알레르기성 발진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일과성으로 그칩니다.

 

그 후 무증상으로 경과하다가 잠복기 말에는 입맛이 없어지고 두통, 무력감, 사지통증, 야간 발한과 혈액 속에 호산구 증가 현상이 나타나기도합니다. 급성기에는 충체가 성장해 성충이 되고 산란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감염 후 약 1개월 뒤입니다.

 

성충은 장간막 정맥, 문맥, 간내 문맥순환, 골반 정맥총, 방광 정총맥 등에 기생하면서장벽이나 방광벽의 소정맥지에서 산란을 합니다. 충체의 종류마다 산란 양과 산란 부위가 달라 병변과 증상은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산란 양과 증상이 서로 관계가 깊은 이유는 산란된 충란 가운데 상당수가 간 등 주요 장기로 운반돼 병변을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주혈흡충의 경우 암컷 마리당 하루 배란 수가 약 3500개의 가장 많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병변도 가장 심합니다.

 

산란된 충란은 점막하 조직 또는 점막을 통해 삼출된 혈액과 함께 장강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병변이 진행되면서 장벽은 점차 비후해지고 섬유화합니다. 이때상당수의 충란이 혈류를 통해 간, 비장, 폐로 운반됩니다. 급성기의 주요 임상적 소견은 발열, 메스꺼움, 두드러기, 호산구증다증, 복부불쾌감, 설사, 체중 감소,점액성 혈변, 기침, 간비종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중감염인 때는 약 1년 반, 경감염인때는 4~5년 동안 이러한 시기가 경과된 다음 만성기로 들어갑니다.

 

만손주혈흡충은 암컷 한 마리가 하루에 비교적 적은 300개 정도의충란을 산란합니다. 장강으로 배출되는 충란의 수와 장벽이나 간 내 혈관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충란의수도 적어 일본주혈흡충증보다 병변이 훨씬 가볍습니다.

 

방광주혈흡충은 암컷 한 마리가 하루 약 1500개의 충란을 산란합니다. 산출된 충란은 대부분 방광점막을 파괴하고 혈액과 더불어 방광 안으로 탈출한 뒤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에 따라 병변은 주로 비뇨생식기계, 특히 방광벽에 나타납니다. 증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혈뇨, 빈뇨, 요실금, 배뇨 곤란, 회음부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콩주혈흡충은 일본주혈흡충과 비슷한 산란 양을 보이며, 임상증상도 가벼운 편입니다. 말레이주혈흡충의 경우 산란 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증상은 일본주혈흡충증과매우 비슷합니다. 장간막주혈흡충은 만손주혈흡충과 비슷한 양의 산란을 하며, 임상 증상도 비슷합니다. 만성기의 일본주혈흡충증은 장벽이 점차 두터워지고섬유화해 가며, 장 점막의 위축으로 심한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간 및 비장 종대도 점차 심해집니다.

 

특히 간의 병변은 시일이 경과하면서 악화돼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이때복수 및 부종이 나타납니다. 복수는 간경변 및 문맥 전색의 정도에 따라 정도가 심해집니다. 한편 장간막과 대망도 점차 두꺼워지고, 잘록창자(결장)와 유착하며, 복부팽만은 더욱 진행됩니다. 평대된 복부 피하에는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충란이 대순환계를 통해 뇌에 이르면 잭슨간질의 증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손주혈흡충은 일본주혈흡충과 마찬가지로 간종대 및 비종대가 심해집니다. 간은시일이 경과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장간막과 대망이 점차 두꺼워져 잘록창자와 유착하고, 복부 팽만이 현저해집니다. 심한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충란이 뇌에 운반되면 간질 증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방광주혈흡충은충란이 방광 점막을 손상시켜 비후가 증식돼 방광 안에 생긴 유두종양 증식을 볼 수 있습니다.

 

충란이 석회화하면 이를 핵으로 하여 방광에 결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요도협착, 폐쇄 등으로 소변이 역류해 신장 병변을 초래하기도 하며, 신부전에빠지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방광벽의 병변이 계속 심해지고, 결국방광암까지 발전한 경우도 있습니다. 메콩주혈흡충과 말레이주혈흡충은 일본주혈흡충증과 비슷하며, 장간막 주혈흡충은 만손주혈흡충증과 비슷한 경과를 보입니다.

 

5.발생 현황

주혈흡충증은 전 세계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습니다. 그러나충체 종류별 분포 양상은 전혀 다릅니다. 일본주혈흡충증은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합니다. 인도네시아도 분포지역입니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은 세계적으로 농후한 유행지역이며, 1억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만손주혈흡충은 아프리카의 나일강 삼각주 지역에농후한 유행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됩니다. 방광주혈흡충증과 혼합돼 분포하는곳이 많습니다.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과 남미의브라질, 수리남,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에도 유행지가 있습니다. 현재 적어도 60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광주혈흡충증은 과거에는 나일강 하류를 중심으로 유행지를 형성했지만

 

현재는 전 아프리카에 퍼져 있습니다. 중동의 이스라엘,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시리아, 터키, 이라크, 이란 및 인도에까지 분포합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수력발전을 위한댐 공사나 농업용 관개공사 등으로 인해 과거보다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메콩주혈흡충증은 1978년 라오스의 메콩강 안에 있는 삼각주, 즉 콩 섬에서 처음으로발견되고 이 지역이 가장 농후한 유행지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와 태국에서도 인체감염 사례가보고됐습니다.

 

말레이주혈흡충증은 1973년 말레이 반도 원주민에게서 발견돼 1988년 신종으로 명명된 종입니다. 현재까지는 말레이지아에 국한돼분포합니다. 장간막주혈흡충증은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제한된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즉 카이르, 가봉,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작은 유행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진단

환자를 진단하기 전에 반듯이 해외여행 경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물속에 들어간 적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주혈흡충증의 잠복기에는 충란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대변검사가불가능하지만 급성기에는 방광주혈흡충을 제외한 나머지 종들의 충란을 점액성 혈변 속에서 검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손주혈흡충은 다른 종에 비해 산란되는 충란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많은 양의 대변을 재료로 하여집란법으로 반복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광주혈흡충은 충란이 방광에서 혈액이 섞인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때문에 혈뇨에서 충란을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일본주혈흡충증, 메콩주혈흡충증, 장간막주혈흡충증, 만손주혈흡충증의 경우 만성기에는 분변에서 충란을발견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곧창자경(직장경)으로곧창자 점막을 생검해 충란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대변이나 곧창자 점막 조직에서도 충란이 발견되지않으면 간 생검을 하여 충란을 발견하는 수도 있습니다. 방광주혈흡충증의 경우 소변에서 충란이 발견되지않으면 방광경으로 방광점막 생검을 실시해 충란을 발견, 진단합니다.

 

혈청학적 진단법으로는 보체결합반응법, 충란주위침강반응법, 한천이중확산법, 간접혈구응집반응법,간접형광항체법, 면역전기영동법, 효소면역법 등이개발됐습니다. 그러나 혈청검사의 한계가 있어 보조적인 검사로만 사용합니다. 또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도 진단에 응용이 가능합니다.

치료

프라지콴텔이 가장 좋은 약품입니다. 하루에 60~75mg/kg의 용량을 2~3회 나누어 1~2일 동안 투여합니다. 두통, 복부불쾌감, 현기증 등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방

유행지에서는 우선 화장실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분의시비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보유숙주를 박멸하거나 치료하는 것도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중간숙주인 패류의 서식처를 없애거나 감염자의 대소변으로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예방법입니다. 주혈흡충의 유미유충이 들어 있는 물을 마시거나 물과 사람의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보건교육을 실시하는것도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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