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주로 혈소판과 세포성분을 둘러싼 섬유소(응고작용의 마지막 단계에생성되며 단단한 풀리지 않는 매듭을 형성하여 지혈작용을 완성한다)으로 구성된 혈액성분의 응집을 말하며, 때때로 그 형성부에서 혈관의 폐색을 일으킨다. 또한 형성부에 떨어져나와 혈액 속으로 떠돌아 다니다 자신보다 크기가 작은 혈관의 폐색을 일으킨다(색전증).

혈전은 발생부위에 따라 여러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① 동맥혈전

동맥에 생긴 혈전의 경우, 혈전이 생긴 부위 이하에서는 혈류장애를초래한다. 따라서 혈류를 받지 못하는 부위의 조직에 괴사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경색이라 한다. 이런 경색이 뇌·심장·콩팥 등 주요장기에 생기는 경우 치명적이거나 심각한 후유증이생길 수 있다.

② 정맥혈전

정맥에 생긴 혈전의 경우, 정맥혈의 울혈로 인하여 해당 부위에부종 및 동통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다리의 심부 정맥혈전은 그 중에서 일부가 떨어져나가 심장을 거쳐폐순환을 하는 동안 폐동맥의 폐쇄현상을 일으키는 폐전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③ 심장혈전

심장에 생긴 혈전의 경우,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전색을일으켜 동맥에서 생긴 혈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각 부위에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혈전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크기가 증가하고 폐쇄 부위가 확산될 수 있으나,경우에 따라서는 섬유소 용해체제에 의해서 자연히 용해되기도 한다. 또한 급성기를 지난 혈전은혈전 속에 섬유아세포가 증식하여 교원조직으로 대치되는 기질화가 이루어지면서, 모세관싹으로부터 생긴 모세혈관들이서로 연결을 가져 재관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혈전을 생기게 한 원인의 제거 및 이에 대한 치료와, 혈전으로생긴 경색에 대한 치료가 우선 시도되어야 한다. 동맥 또는 좌측 심장에 생긴 혈전은 뇌·콩팥 등 주요 장기에 경색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섬유소 용해제를 사용하거나, 예방목적으로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정맥, 특히 심부정맥의 혈전은 폐전색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전 자체의치료뿐만 아니라 급성인 경우에는 헤파린, 만성인 경우에는 워파린을 이용하는 항응고요법을 실시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정맥내벽, 특히 판막이 손상되어 혈류의 정체가심하므로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여 정맥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심장에 생긴 혈전은 항응고요법을통해 더 이상의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는 가능한 한 동율동을 유지하도록노력해야 한다. 재발되는 전색이나 치명적인 전색의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정맥혈전은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고관절골절·부인과 등 장시간의 수술을 요하는 중·노년 환자들은 50~70%의 혈전위험과 10%의 색전위험이 있다. 수술 후에 조기운동을 하면 회복이 빠르며 혈전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