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뇌로 들어오는 큰 동맥들은 뇌의 바닥 한가운데 표면에서 갈라진 다음, 뇌표면을 경유해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주로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약해진 동맥벽이 고무풍선처럼 부풀어오른 것을 동맥류라고 말합니다. 이 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으면 증상이 없으나 파열되면 거미막(지주막) 아래에 출혈이 일어나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합니다.

ㆍ병태 생리

일반적인 낭성동맥류는 동맥이 갈라지는 부분에서 가해지는 혈역학적 부담으로 인한 혈관의 내층 손상과 결손이뇌동맥류의 주된 원인이라고 여겨집니다.

ㆍ위험 요인

뇌동맥류가 잘 발생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많이 하거나 △음주 및 약물을 남용하거나 △동맥경화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가족 가운데 뇌동맥류가 있을 때는발생 빈도가 4~7배로 증가합니다.

뇌동맥류는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표현합니다. 파열되지 않으면 대개 증상이 없으므로 알기 어렵지만 파열되는 순간 갑자기 전에 경험하지못한 심한 두통이 옵니다.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레 시작되며 구토를 동반하거나뒷목이 뻐근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두통 가운데 아주 심하지 않고 하루 정도 지나면 좋아질 때도 있습니다. 이를 ‘경고성 두통’이라고합니다. 대개 소량의 출혈이 생긴 상태로 앞으로 대량출혈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약국에서 진통제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흔히 진통제를 복용하고 마는데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즉, 40세 이상이라면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심한 두통이 갑작스레올 때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더라도 꼭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고성두통, 극심한 두통과 구토 외에도 눈이 떠지지 않거나 동공이확대되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동맥류가 파열되어 뇌 거미막밑출혈(지주막하출혈)이 심하게 발생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거미막밑출혈의 진단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그리고 뇌혈관조영술을 이용해진단할 수 있습니다. MRA와 3차원 CT는 비교적 통증 없이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어 동맥류가 의심되는 사람들이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로 할 수있습니다. 과거에는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동맥류 등을 진단하는 방법이 거의 없었지만 MRA와 3차원 CT가개발된 후에는 뇌혈관의 초기 변화들을 매우 간편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한 뇌 거미막밑출혈이 무서운 이유는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동맥류가 다시 파열되어 발생하는 재출혈 △출혈이 흡수되며 주위 혈관에 영향을 주어 큰골(대뇌) 혈관이 좁아지는 혈관연축 △출혈에 의한 이차적 현상으로 뇌가 부어오르는뇌부기(뇌부종) △뇌척수액의 순환과 흡수에 장애가 발생하는물뇌증(뇌수두증)이 있습니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고 미세현미경에 의한 수술 방법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이러한 합병증 때문에 아직도 뇌동맥류가파열되면 높은 사망률과 많은 장애가 남습니다. 절반 정도는 사망하고40% 정도는 신경학적 장애를 안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사람은 불과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머리뼈절개수술(개두술)을 통해서 동맥류의 목을 묶는 방법이 있으며 두 번째는 혈관내의 경로를 이용해 동맥류 내에 코일을 넣어 동맥류를막아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중 어느 방법을 선택할 는 환자의 상태,동맥류의 크기와 위치, 합병증의 유무 등에 따라 담당의사가 결정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뇌혈관질병의 위험인자로 생각되는 부분 중 예방 가능한 부분, 예를들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을 평소 관심을 가지고 조절을 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50% 정도는 앞에서 설명한 경고성두통이 오는데 45세 이상의 나이에서는이를 무시하지 말고 의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더구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